울산 박상진 호수공원
날씨가 쾌청한 것도 아니고,
산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니 어둡게 나왔다.
데크로 못가로 만들어 놓은 길은 제법 길었다.
정자 있는 건너 쪽 길을 걸어서 지나 와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
실제 눈으로 보는 산의 초록빛은 더 밝았다.
아주 오래 된 저수지였다.
예전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송정저수지라 했다 한다.
농경지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고,
새로운 아파트 공사는 진행 중이고,
저수지 본래의 기능이 소용 없고는
박상진 호수정원이라 한다고,
팻말도 적혀 있었다.
편도에 2시간에 13분이 모자란 시간 기차를 타고 내렸다.
무궁화호라서 밖의 풍경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논에는 모를 다 심었고, 같은 들이라도, 일찍 심은 논은 모살이를 마치고 녹색이 짙어지고 있고.
옅은 녹색인 것은 늦게 심은 것이고.
내 어렸던 날에는 지금처럼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였고. 제초제가 있지도 않았고,
을력 2월에 영동이 지나가고 나면, 추운 때였다.
퇴비덤이에서 퇴비를 헐어서 논에 흩어지게 뿌리고, 쟁기질을 하고 두었다가는,
물을 가두고 한참을 두었다가 모내기 할무렵 쓰레질을 했었지 싶다.
쟁기질을 할 때도,쓰레질을 하는 무논에도 내 고향에는 소백로,중백로가 논고둥이나
미꾸라지를 잡아 먹으려고 이 논 저 논에서 하얗게 보였다.
쟁기질을 하는 논에서 더 많이 보였다.
오늘도 모를 심어 놓은 논에 백로들이 간혹 보였다.
기차에서 내리니 친구가 보였다.
그냥 마주보고 한 손을 잡는 것으로 인사를 하고
숲이 좋은 산 밑의 저수지로 갔다.
커피집에 앉아서 답답하게 있느니 저수지로 가면 멋진 산도 보고,
데크를 설치 해 놓은 못가로 걷기도하고
물 가 쪽의 산책길 데크를, 안쪽으로 연결 한 것은 넓었고, 물 위의 데크에는 일산을 설치한 테이블에 앉아서,
숲이 좋은 산에서, 또 큰 못에서 불어 오는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으로,
몸과 마음을 샤워하면서 우리들은 지난 이야기들을 조용조용하게 했다.
작년 봄 경주에서 만나고 전화를 자주 한 것도 아니였는데도 어제 만 난 듯 했다.
성사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강원도로 내년에는 기차 여행을 하자고 했다.
몇년전 1박2일 패기지 여행을 강원도 정선, 영월쪽으로, 한 적이 있으니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닐것이다.
기차역사 앞에는 또 다른 강원도 패기지 여행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못은 외진 곳이라 마을 버스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더니 오지 않아서 마침 택시를
타고 들어 갔지만 택시도 그곳 변두리까지 들어 오는 것을 바랄 수 없었다,
아직도 예매한 기차 시간은 3시간도 더 남아 있었지만 일단은 기차역사 있는 곳으로 가자하고는
내려 왔는데, 버스 정류장이 딱이 어느 곳인지도 모르고 내려 왔는데 버스가 왔다.
다음 버스는 몇시인가요?
오늘은 이 버스가 막차입니더, 이곳 구경을 오는 사람이 많지도 않으니 끝을 냅니다 했다.
친구가 집으로 전화를 하면 친구의 아들이 올 수 있어서 걱정 될 것은 없었는데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미리미리 내려 왔고, 오후 2시가 약간 넘었는데 막차라 해서 웃었다.
친구는 클레마티스를 강아지풀 마른 것 같은 가지를 손을 댈 수 없어서,
땅과 가까운 곳을 겨우 당겨서 휘묻이를 해 두었었다면서, 앞으로 살 확률은 반도 않되는 것이 그래도
한가닥의 뿌리가 난 것을 주었다.
상토에 심었다.
반디지치는 이상하게 봄에 새싹을 올리지 못하고 바짝 말라 있던 가지가 잎이 약간 올라 왔다면서,
가지고 가서 살려 보라고 주었다.
가지는 죽은 듯 시커멓게 변했고, 약한 잎 몇개, 뿌리는 있었다.
이 두가지를 정말로 살려 내고 싶은데, 그 역시 폿트에 상토에 삽목 하듯이 심었다.
오늘의 울산 갔다 온 것은 이 식물들이 자라면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