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40대 초반의 나

이쁜준서 2018. 9. 12. 06:00


요즘 대청소 중입니다.

한 사람은 마누라 빼고 다 버리겠다는 생각이고,

한 사람은 쓸일이 있다 하고, 일년에 몇번 쓴다고 다시 필요하면 사라고 하고,

100리터 종량제 봉투도 이미 3개나 사용 했고, 아직도 3일 정도 더 해야 합니다.

준서할미가 체력이 바닥이 나서 도와 주지도 못합니다.

그나마 집안 살림하는데는 안 사람이니  주장이라  다 버리는 것들이 저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

참견을 하고, 오늘은 다락을 했으니 받아 내리고, 올려주고를 하는 정도 입니다.

별로 하지도 않았으면서도 힘들어서 엎드려 있으면 이불도 다 가져다 줍니다.

평소 게으럼 부리지 않았기에 저 정도면 많이 힘든가보다라 싶어서 일 것입니다.


한 때는 준서외할아버지가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재미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사진관에서 사진을 현상 인화해서 오면,

제법한 돈을 주고 액자를 샀습니다.

10개 정도 크고 작은 액자들을 사서는 뚜거운 종이등등을 사서 사진으로 화면을 다 채우는 것이 아니고,

그 뚜거운 종이도 색이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을 예리한 칼로 오려서 다른 색들이 겹쳐 지기도 하고,

한 종이로만 채우기도 하고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종이를 자를 때 칼을 눕혀서 각도를 조절해서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 때는 딸들이 다 사진을 찍자 하면 싫어 했습니다.

세워  놓고, 한참을 맞추어서 찍으니 그 기다리는 시간들이 싫었던 것이였는데,

그래서 그 아이들 자라나온 사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자랄 때는 재롱스러워 액자를 장식해서 집안 곳곳에 메달았는데, 아이들이 객지로 떠나고 나니,

액자들은 서너개 걸려 있고, 박스에 넣어 다락으로 가 있게 되었지요.

오늘 다락을 치우다 보니 그 액자 박스가 나왔고, 어느 날 화장도 하나 하지 않았던 날  사진 찍자 해서

찍었던 42세인가? 43세 때의  젊었던 날의 내 사진이 나왔습니다.

요즘과 비교하니 그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젊었었나?

우리 집에서 준서할미가 제일 이쁘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노년의 준서 할미가 보는 40대 초반의 젊은 저는 정말 이뻤습니다.

자연스런 미소하며 단발머리 하면,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서 더 이쁘게 보였습니다.

액자는 다 버리고 사진만 빼서 두었습니다.


요즘 아기들도, 어린이들도,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다 이쁩니다.

날씬해도 이쁘고 저 몸으로 걸어 다니는 것만 해도 신기하다 싶은 아가씨들도 이쁘기만 합니다.

30대 아기 엄마들, 결혼을 늦게하고 늦게 아기를 낳아서 40대 초반인데도 아기 엄마가 있습니다.

그니들도 얼마나 이쁜지요.


젊음은 모든 것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겠느냐?란 물음을 묻기도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옆에 있어도 다시 태어나어 나기나 하겠어요라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한 세상 다시 살고 싶기는 합니다.

그 때가 중학생 때로 다시 태어나서 한 세상 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의 터전이 되는 기본을 배우는 시기라 생각하기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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