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우리 자식세대들이 하지 않아도 될일들

이쁜준서 2017. 12. 2. 13:37

 

 

 

 

빈공간만큼 다른 쪽에 널어 놓았습니다.

 

 

 

들깨 10Kg을 일 건졌습니다.

들깨를 씻으면 들깨는 물에 뜹니다.

10Kg을 주방에서 씻을 수 없고, 옥상은 영하라 물을 부을 수 없고, 마당으로 내려 갔습니다.

물일이라 춥기는 했으나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청명한데 영하의 기온이라 거실에 광목보를 펴고 널었습니다.

거실 바닥에 널어 놓는 것이라 소쿠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9일 다시 둘째네 집으로 가야 하니, 날씨가 추워도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2Kg은 기피를 할 것이고, 2Kg은 껍질 채 갈아서 꿀절임을 할 것입니다.

들깨 기피만 해도 있으면 좋은 것이지 없어도 무방한 식재료이고, 들깨 꿀절이만 해도 좋다하니

자식들 해 주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먹지 않아도 무방한 음식입니다.

들기름도 그렇습니다.

 

우리 딸자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가 해 줄 수 없는 형편인때 꼭 필요하다 싶으면 마트에서

사 먹을 수 있고, 누군가가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사면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 산 6년을 빼면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 후에도 도시에서 살았습니다.

고등학생 이후부터 내 빨래를 할 때 식구들 빨래감이 나와 있으면 함께 빨래를 했을 뿐이고,

가족들 식사도 내가 통 맡아서 한끼니도 해 본적 없이 결혼이란 것을 했습니다.

결혼 해 서너달 살다가 시어머니께서 참깨를 뽁으라 주셨습니다.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어느만큼 뽁아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여쭤 보았더니 그냥 뽁으면 된다 하셨을 뿐이였지요.

음력 정월 그믐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 해 음력 사월 초 엿새에 기제사가 들었습니다.

연탄 화로에 연탄불을 넣고, 툇마루에 전거리 들을 놓고, 연탄 중앙에는 돌을 놓고(중앙이 화력이 세니, 그러다 타다닥하고

돌이 튀기도 했지요.) 솜씨 있게 전을 부쳐야 중앙이 타지 않고 부칠 수 있었습니다.

전은 시어머님께서 하셨고 두부 전은 쉽다고 저더러 하라 하셨지요.

새 질부가 오고 첫 기제사라 걱정이 되셨던 시백모님이 낮시간에 와 계셨습니다.

시백모님을 쳐다 보았더니 두부는 물기가 있고, 또 색이 나게 굽는 것이라 가만히 두었다 뒤집으면 된다고

도와 주셨습니다.

내 딸들은 경험하지 않고 즈그들 대로 편하게 삽니다.

앞으로 우리 세대가 기제사,차사 음식을 할 체력이 못 되면 성당으로, 절 집으로, 추도식으로 하지

집에서 부모님 제사도 모시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우리 대까지만 제사를 모실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자식들 집에 가면 나가서 외식을 합니다.

식대도 제법 나가는 멋진 분위기 있는 곳으로 가서  먹고 옵니다.

내가 있는 동안은 내가 아이들 밥을 해 줍니다. 오랫만에 엄마표 밥 먹게 해 주고 싶어서요.

우리 집으로 아이들이 온다고 미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또 아이들 오랫만에 온다고,

이것 저것 음식을 한다고 바쁩니다.

그것도 우리 세대들까지 입니다.

우리 자식세대들은 직장을 다니고, 집에서 손님 상차림해서 대접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않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간단한 것이지요.

밖에서  먹고 들어 오면 되는 것이고, 부모님이 아니면 잡으로 들어와 자고 가는 손님도 거의 없습니다.

 

인간적인 유대감이 있기나 할까요?

지극하게 개인주의가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발전 할려면 지극히 개인주의가 되어야 한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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