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꽃이 피어 나기 시작 했습니다.
한송이만 피어도 깜짝 놀래지는 꽃송이를 수십송이 꽃몽오리가 왔고, 그 수십송이가 피기 시작하니
정말로 이 꽃 피어나는 앞에서는 정신줄 잠시 놓게 됩니다.
신기한 맘으로 보면, 뾰족하니 꽃잎을 열어 가면서 착착 예쁜 색종이 접어서 가위로 오리고는
착착 접혀진 것을 펴 면서 과연 어떤 무늬로 오려 졌을까? 가슴 설레이면서 보았던 어린시절처럼
꽃잎을 착착 접어 꽃몽오리 속에 있다가, 그 꽃잎을 착착 펴면서 피어 나지요.
각기 다른 모양이 어울려서 피어 나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장관입니다.
나무 꽃이던, 풀꽃이던 피어 날 때는 수분이 더 필요 합니다.
꽃이 필 때에는 수분이 과하지 않게, 또 부족하지 않게 물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피어나지 못하는 꽃몽오리 없이
활짝 이쁜꽃을 피우고, 피었는 꽃도 하루 이틀이라도 더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나무 꽃이나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생명력을 돋우는 양분도 뿌리로 흡수해야 하고, 수분이 고사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으면
그 이듬해 꽃을 피울 때,
저 녹색의 덤불도 보석처럼이지 못하고 꽃송이의 윤기 자르르 함도 꽃송이의 숫자도 적습니다.
이렇게 화려 하게 피어나는 것은
이 큰꽃으아리 덩굴로서는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들은 연달아서는 그러하지 못해서 우리들이 부르는 해갈이를 하는 것입니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생명 있는 것들의 이치는 다 같지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자연 앞에서는 겸허 할 수 밖에 없고,
옛어른 업은 아기에게도 배운다라 하신 말씀을 떠 올리게 됩니다.
큰꽃으아리 덩굴에게 고맙다란 인사를 볼 때마다 앞에서 중얼 거립니다.
위의 꽃은 겹빈도리 입니다.
그 날은 비가 참 많이 왔던 날인데, 그 빗속에서도 좋은 향기가 난 가지 축축 늘어진
꽃이 많이도 핀 나무를 찾았고,
그 뒤 다른 곳에서 이 나무를 만났지요.
윗 쪽을 일정 높이로 전지를 해 버려서 긴 가지도 꺽지 못하고, 겨우 손가락 길이 정도
꺽어 와 꺽꽂이에 성공을 했는데,
세상에나~~~
어찌 꽃몽오리가 생길 듯 하더니 정말로 꽃몽오리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