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얼갈이 된장국

이쁜준서 2025. 3. 21. 08:45

아이들이 사는 도시는 마트에서만
식재료를 사니 재미가 통북어처럼 뻣뻣하다.
그러면서 부추 아주 작게 한 줌을
묶어 놓고,
깻잎 숫자로 세어서 실로 묶은 것은
참으로 인심이 야박한 듯해서
그 야박한 야채 묶음도 사지 않았다.

길게 있은 것은 하늘이 낳고
산후구완 해 주느라  6개월을 있었을 때  마트는 멀고 오가는 녹지가 잘 되어 있어서 제법 먼 길을 걸어서 다녔다.
어쩌다 사위가  집에 들렀다 나갈 때 태워 드린다 해도 나는 그 길을 걷고 싶어서 걸어 다녔다.

내가 사는 도시는 마트에서도 채소를 헐하게 팔고,
인도에 앉은 자경농 들은 더
넉넉하게 팔고,
어제는 시골 자잘한 시금치가
이때가 맛이 있는데,
얼갈이를 사 와서 사지 않았다.
우리 옥상정원의  씨 뿌린 시금치는
내가 아차해서 월동시금치 씨앗이 아니어서 누르스름하게  아직도 엎드려 있어 가망이 없어 보인다.


식자재 마트에서는 얼갈이가  한단에
1.500원 하는 것을 2단 샀고,
대형마트에서는 할인이어서
앙파가 굵고 양이 많아서 한 망을,
양파는 썩지  않게  먹는 것이 관건인데 열심히 먹어야 한다.

얼갈이 된장국은 얼갈이 나물이 많이 들어가야,
또 쌀뜨물이 들어가야,
또 멸치육수도 들어가야,
이ㅣㄱ젓갈도 조금 들어 가야,
대파도 마늘도, 청양고추도,
나는 고추기루도 넣는다.

된장국이다 보니 된장이 맛이 있어야 한다.
다 끓여서는 들깻가루 풀어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오늘 얼갈이는 다듬는데 맛있는
얼갈이로 보였다.
다양념이고   3.000원 원재료 얼갈이
국을 끓였으니 가성비가 높다.

국을 끓였을 때 정성으로 끓이면
소고기 무국이던,육개장이던,
계절음식으로 추어탕이던,
재첩조개이던,
다슬기이던
제법 많은 돈이 드는데,
국의 반은 김치냉장고에,
반은 냉장고에 넣고 하루 한끼니,
또는 이틀에 한번 먹는데 질리지 않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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