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해당화 꽃

수사해당화 꽃
내가 심은지 20년이 넘은 나무이다.
수사해당화는 참 무던한 나무꽃이다.
옥상노지 월동을 하고
새봄 4월 초에
그 많은 꽃몽오리가 다 개화하면
위의 사진처럼 참으로 화사한 봄 풍경을 만든다.
2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하다 보니
나무는 쑥쑥 잘 자랐고.
심긴 화분도 내 힘으로는
너무 무거워서 분갈이를 할 수 없었는데도.
남편은 괜찮다 하고
그래도 어찌어찌 옮겨서
3년 전 까지는 분갈이를 해 주었고,
사진은 3년 전 사진이다.
작년에도 꽃이 적게 피어도
꽃은 피었다.
올해는 겨울비가 오지 않았고.
옥상 수돗물은 동해방지로
보온처리를 해 두었고,
3월 약간의 비가 와서
해소까지는 아니어도 빗물이 들어갔지 했다.
우리 두 사람 간 딱이 남편이 한다고,
남편에게 책임지고 하라고 한 것은
없어도 당연 남편이 옥상 꽃 가꾸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제는 야산 걷기 갔다 와서
수사해당화 나뭇가지가 말랐는 것이 있더라고,
분갈이를 해 주자고 했다.
갑바를 펴고,
둘이서 들어내는데
아주 힘들게 들어 냈고,
뿌리는 살아 있던데,
가지는 톱으로 잘라 내고,
전지가위로 자르고.
뿌리도 톱으로. 칼과 망치로 자르고,
올 해는,
나무가 살기만 하기를 바란다.
아주 오래 전
2.000원을 주고,
제법 크서 파는 아저씨가
많이 자르고 제법 큰 나무로 우리 집에 왔던 것인데,
내 체력이 모자라 분갈이를 해주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되어서,
어제 맘으로 나무에게 참 미안했다.
전 같으면 빈 화분 비워서 거름흙을 넣고
봄 준비 바쁠 것인데
꿈쩍도 하지 않으니
제1호
남편의 옥상일이었다.
3월 초 따뜻한 날
나무가 심긴 화분,
미나리, 부추 등등의
다년생화분에 퇴비를 뿌려 주었다.
그때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비 오면 자연스럽게
거름이 식물들에게 스며들 거라고
가침박달나무는
작년까지 빈약해도
꽃은 피었는데,
가지 하나 남지 않고 빈 화분이 되었다.
혹시 새싹이 나올런지
모르기는 하다.
역시 화분이 커서 분갈이를 못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