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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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시장을 다녀 오다

이쁜준서 2022. 12. 5. 21:10



위 핸드카트가 무거워 보이지요?
들고는 너무 무겁겠지만 끌고 오는데는 평소보다
가볍습니다.

마트에서 산 염색약이,
도매약국에서 산
감기약,
겨울 가죽 부츠가 있어도 발목까지 오고 방수천으로 된
가볍고 따뜻 한 방한화,
동태 큰것으로 한마리,
조기 10마리,
생선은 언제나 무게가 나갑니다.
그 물건들을 사고는
건어물 상에 갔습니다.
건멸치 맛나는 것으로 1포를 비닐봉지에 넣었고,
건 멸치는나는 아주 맛나는 것으로.
수북하게 올라 온 것은 자연산 다시마
3단 입니다.
다시마도 자연산과
양식 다시마가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그 건어물 상회는
보통 5사람을 기다려야 물건을 살
차례가 오는데,
오늘은,
두 사람을 양보 하고 나니 오후 5시가 다 된 시각이라 뒷 손님이 없었습니다.
다시마가 들어 갈 공간이 모자라서
손에 들고 올 생각을 했는데, 건어물상 주인이 가방에 든 물건을 다시 내어 차곡차곡 정리 하고는 다시마를 넣고 위로 쏟아 올라오니 끈으로 묶기까지 해 주었습니다.

종일 장사하고
힘들텐데도 수십년 장사를 한 사람이
저런 성의의 본심이 있으니 다른 상회는 사람이 없을 때도 이 집은 복작거리고 또 한 사람이 사는 물량도 많은가 싶었습니다.
서문시장 건어물상 거리는 제법 깁니다.

이웃 친구와 저는
복잡한 서문 시장길에도 사람 사이를 피하면서
빨리 걷습니다.
지금이사 걸음 속도가 느려 졌어도
제 딴에는 빨리 걷습니다.
퇴근 시간 무렵이 되니 그 복잡한 거리를 앞선 두 여자 분이 팔장을 끼고
걸으니 자연 걸음이
느렸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친해도 한번도 팔장을 끼고 걸은 적이 없습니다.
앞선 중3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 6명이
장난을 치고 걸으니
장난 치느라 걷다 서다를 했습니다.
뒤 따라 걸으니 답답 했습니다.
학생들요 하니 뒤 돌아 보았지요.
저가 웃으면서 나 짐이요라 하고 싶어서라 했더니 웃으면서 길을 비켜 주었습니다.

이웃 친구와 둘이서는 늘 같이 다니니 이런 재래시장 장 본 일들도 나중 나중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추억은 혼자만이 아닌 이런 저런 사람들 간의 일들로
짜여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