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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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고 받으면서

이쁜준서 2020. 7. 28. 23:24

초화화

 

 

옥상에서만 몇년 두고 보았던 초화화 화분을  들고 나고 하면서 남편 보라고 현관 앞에 내려 놓았다.

뒷집 형님은 1층에 사시는데, 마당에서 3층 우리 현관 앞의 꽃들을 쳐다 보게 마련이다.

하루는  요새 피는 꽃이 무슨꽃인가 물었고,  초화화는 작기도 하고 현관 앞 쪽 줄에 얹어 놓아서

요새 피는 무슨꽃이 있어요?라 되물었고, 조오기 저꽃이라 하시는데 그 마당에서 약간 보이기도 했다.

 

올 해만 해도 두어가지 가져다 심어 드렸는데,

있으면 좀 달라는 말 같아서 채송화 비슷한 것이라 하고는 그 담날 꽃대 하나 올린 포기와 보다 작은 두 포기를

가져 가서 심어 드렸다.

한참이 지나서 지나가다 열린 대문으로 보았더니 자라기는 커녕 더 삭아진 포기만 있었다.

초화화는 뿌리가 실하지 못한데 위는 가지가 벌어지고 잘못 건드리면 가지가 부러지는 것이라

노인분이 꽃이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지를 짐작이 되니 그냥 있지 못하고 그 담날,

내가 볼려고 모종을 심어 잘 어우린 것에서 꽃대가 한창 올라와 피기 시작한 것을 세포기를 꽃삽을 깊이 넣어서 흙이 뿌리를 감싼채로 3포기 심었다.

우리 집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흙이라서 심어서 누구를 주는 것은 거의 없는데, 제 자리에서 바로 심어야 그나마 살음을

할것 같아서 그리 했는데, 큰 포기가 되니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절대로 세운다고 손 대지 말고,  그대로 꽃이 피고 하면서 저절로 서게 될거라 했다.

실은 내가 처음 심어 드린 것은 세번을 다시 심었다고, 가지가 꺽어 지더라 했다.

일주일 정도 지난 어제 열린 대문으로 보았더니 꽃이 비스듬이 누운채로 많이도 피었다.

애기범부채가  두포기 따로 자라서 꽃대가 올라 왔다.

가지고 가서 심어 드릴려면 즉석에서 거름 넣고 흙을 조성해야 하고, 때로는 화분을 옮기면서 빗자루 질까지

해야 할 일도 있어서 작은 화분에 심어서 드렸다.

형님으로서는 처음 보는 꽃이고, 손님 오시는 분들도 너무도 이쁘다고 한다면서 오늘 자랑을 하셨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누가 밀면 엔간하면 밀려 주고, 또 당기면 그 쪽으로 끌려 가기도 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라고.

 

 

천인국

원예용 꽃인데, 2009년 풀밭에서

야생화처럼 자란 것을 찍어 온 사진,

어제 온 식물 중에 있었다.

 

 

숙근코스모스

오늘 온 식물중에 하나이고, 작년 어느 아파트 정원에서 찍었다.

 

 

다음 블로그에서 오래전 블로그 벗이셨던 분이 몇년 전부터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한다.

작년에 부채꽃을 부탁 드렸더니 보내 주셨고, 계절이 맞지 않다고 가을에 씨앗까지 보내 주셔서 가을 파종을 해서

키운 모종을 몇군데 나눔도 했었다.

올 봄 서너가지 보내드린 것 중에 애기범부채꽃이 갔는데, 궁금하셨지요라면서 애기범부채꽃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주셨다.

그분이 활동하는 곳의 주소를 링크로 보내 주어서 꽃들을 보았는데, 베르가못이 그 댁 정원에 피어 있었다.

모종을 살 기회도 없었고, 한번 키워 보고 싶었던 식물이라, 씨앗을 부탁드렸는데 가을에 씨앗과 봄에 자연 발아 된 포기를 보내겠다 하더니,

 

 

 

 

 

이 사진은 2010년 야산에서 사람 손을 타지 않고,

걸지게 핀 구절초이다.

분홍과 흰색이 누가 조화롭게 심은 듯이 어울려 있었다.

 

어제 온 식물중에 구절초 모종이 있었는데

잎이 코스모스 잎과 닮았으나 좀 두껍다 싶었다.

구절초 잎이 두가지라 하던데

원예용으로 개발 된 것인지 검색을 해 보아야 겠다.

 

검색을 하니,

토종 야생화 한라구절초 였다.

 

 

 

오늘 몇가지 숙근초를 뽑아서 보내 주셨다.

흙이 없어서 고추포기 하나 잘라 낸 흙으로 스티로폼 박스에 같이 심어 두었다.

겨울 월동하기도 좋고, 내년 봄에 각각으로 화분에 심을 것이다.

수선화 구근을 뽑아서  그 흙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었는데,가을에 수선화 구근을 심을 때는 고추 포기 2개는

잘려 나가게 된다.

수선화 화분이 좀 커거든.

 

몇년 전에 서로가 식물들을 주고 받았던 사이이다.

다른 공간에서 활동을 해도 다시 꽃 피는 식물을  나눔을 했다.

작은 꽃 하나 나누는 것 같은데 실상은 맘을 나누는 것이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어도 먼 곳에 있어도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도 또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