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도시 주부의 아침

이쁜준서 2020. 7. 17. 10:48

 

어김 없이 05시에 옥상으로 올라 갔다.

항상 옥상으로 올라가면서는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서 환기가 되게 한다.

장마철에는  비효율 성이라도 빨래 서너가지라도 세탁기 돌려서 누가 비 사이로 다니나? 하고

비가 와도 우산도 없이 옷도 별 젖지 않으면 그리 묻지만,

장마철에는 부지런을 떨면 빨래를 옥상에서 말릴 수 있고, 덜 말라도 실내 건조대 널면 되니

어제 저녁 때 걷기 운동하고 와서 낮에 새로 산 옷 세점과 함께 돌려서 밤에 옥상에 널었던

빨래가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아쉬운대로 바로 입을 정도로 말랐지만  손에 닿아서 뽀송하도록 널어 두었다.

 

몇일에 한번씩 장마비도 왔고,

그러니 누가 장난친듯 옥상 계단이 눈에 거슬렸는데,

다행히 오늘 날이 들어 줄 것 같아서,

일단 빗자루로 쓸어 내고 물 청소를 시작 했다.

극세사 걸레로 물을 주면서 계단을 문대어 씻어 놓으면 미세먼지까지 씻겨져서 참 깨끗하게 보인다.

이왕 청소를 하는 것이니 참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 좋아서  계단 물청소를 최소한 계단에 물을 덜 붓고

그리 청소한다.

 

옥상에 올라가서 어제도 웃비가 오지 않았어도 그 앞전날 2일간이나 비가 왔으니 물을 주지 않았기에

오늘은 햇살이 강할 것 같고 물을 주었다.

물을 주고  열심히 사흘 풋고추 따 먹어서 없을 것 같은 고추 포기 살펴 살펴서 한 웅큼 따고,

상추 포기에 서너장 잎으로 자라는 것을 상추쌈이 먹고 싶어서 10장 정도 따고,

 

삶는 빨래 가스대에 올리고, 약초물이 필요해서 말통에 어제 끓였던 것 다시 끓이고,

작은 가스 구에는 꽃차를 끓였다.

오늘 아침은 끓여 두었던 미역국, 오이 김치, 상추, 풋고추만 상에 올릴 것이다.

그 대신 밥은 맵쌀에 찹쌀을 섞어서 고들하기가 맛나게 지어 놓았다.

 

 

 

어제는 비 몇일 온 뒤라 화분의 잡초를 뽑고 붓꽃류의 떡잎을 뜯어 내다가,

클레마티스 3종류가 심긴 아주 큰 화분의 흙을 파 올리면서 물 내려가는 물길 내어 준다고,

큰 드라이버로 중앙 쪽에 찌르는데 드라이버에 힘을 주어도 내려 가지 않았다.

그 옆을, 또 그 옆을 해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조만간에 중앙으로는 물이 들어 가지 않겠다 싶어서 혼자서는 화분을 눕히기도 힘으로는 역 부족인데,

남편을 부르면 이 7월에 분갈이 하면 살음 못한다고 하지 말라 할 것이고,

지지대가 4개나 서 있는 내 키보다 높게 덩굴이 올라간 것을 억지로 눕혀서  지지대 때문에

어렵게 뽑아 내었다.

흙도 없이 뿌리가 화분바닥에  엉켜 있었다.화분을 바퀴달린 받침대에 얹어 놓고, 흙을 퍼서 부었는데,

저 큰키를 들어서 이젠 화분에 넣어야 했고, 그 고비를 넘고 나니  이젠 지지대를 화분안에 자리 잡아야 했고

 하루가 지났는데 오늘 아침까지 생생한데 일주일 땡볕에  있어 보아야 안다. 

 

 

 

이 도시 주부이자 할머니는  아침  05시부터 18시까지 일을 하고,

08시부터는 아침 밥상을 준비하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간식 같은 시간에 글을 적었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빠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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