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침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이쁜준서 2020. 6. 27. 11:46

우리 자식들 세대는 라면도 자기가 먹고 싶은 것으로만 먹지 라면이 다 라면이지 뭐 별것이 있나?

가 통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받은 대접에서는, 두리뭉실이란 것은 아예 통하지 않고, 자기 할말을 자기가 만만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매몰차게 말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변해진 세상에서 변해진 가치관이 사회적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그런 세대가 우리 자식들이라면 우리 손주 세대들이 하마 고등학생이니 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어른 세대가 되면 다 그럴 것이니 당연사 아니겠나? 그저 어중간한 세대인 우리 세대가

생존 해 있어서 맘으로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겠지요.

 

 

아침에 옥상에서 보통 3시간을 보냅니다.

처음 올라가면 빗자루질 부터 먼저 하는데, 하다가 손댈 것들이 눈에 띠이면 빗자루 놓고, 일을 합니다.

오늘은 꽃복숭아 나무 가지가 어전스럽다 싶어서 전지 가위로 자르고 자르다 보니 톱으로 묵은 가지 2개 잘랐습니다.

다른 복숭아 나무도 오래 된 가지 2개를 잘랐습니다.

가지 자른 것도 잘게 잘게 잘라서 종량제봉투에 넣어야 하니 다 일거리 입니다.

 

캘리포니아 양귀비가 스스로 덤불이 마르고 있어서, 뽑아 내어서 잘게 자르고, 흙은 다 덜어내고 자른 것을 놓고,

화분 밑의 거치대로 사용하고 다시 흙을 담고서는 무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 일을 하고 물을 주고 나니 2시간이 걸렸습니다.

3일전 비가 온 것이 있어서 상추 모종을 한 화분들은 물을 주지 않아도 되었고,

2일간은 다른 화분들도, 하늘이 흐린 시간이 많아서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화분들이 많았습니다.

 

비 온 다음 날  뒷집 80후반의 형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비가 왔는데 물 줄 일도 없고, 뭐하러 옥상에 들락거리냐구요.

설명해서 이해가 될 것도 아니어서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라고 애매한 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많은 화분들이 있으니 언제나 손을 댈 일이 생깁니다.

화분들을 손을 대면 2시간도 금방 지나갑니다.

 

국화가 2개 박스에 심어져 있는데, 옥상이라 햇빛은 강하고 아래로 바람길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2일전에는 열무 자란것 뽑고, 국화 솎아서 삽목할 수 있는 것은 다듬어서 친구를 주고, 바람길을 시원하게 내어 주었습니다.

그 전 날은 메리골드 심을 박스 3개에 흙이 모자라서 반 정도 흙을 넣어 준비 해 두었던 것에 메리골드를 심었고,

계속 흙이 모자라서 보충 해 주지 못했고, 메리골드는 자라서 꽃이 만발한데, 흙이 모자라니 낮시간 지나면서 부터

시들더라구요.

일단은 바람길을 만들어 놓고, 수선화 캐내고 흙이 나 왔는데  야금야금 쓰다보니 정말 조금 밖에 남지 않아서

무순이 발아한 화분의 흙까지 엎어서 흙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밭에서 식물이 자라면 풀을 메면서 흙을 끌어 올려 북 돋우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채송화가 이렇게 화려한 꽃입니다.

오래 정 들어 왔던 꽃이라 우리는 순박하다 합니다.

 

 

2020년 6월 28일 오늘은,

시베리안 아이리스 3종이 있습니다.

그 중 1은 작년 6월에 심었던 것인데, 올 봄에는 배이상 포기가 늘어  났습니다.

꽃을 보고 6월에 분갈이를 해 주었는데, 모살이 하는 고생도 없이 그 큰키를 그대로 심었어도 잘 살았고,

씨방이 결실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 2는 포기가 고사한 것인지? 잎이 많이 말랐습니다.

우선 보기도 싫고, 그 이유도 알아 보아야 해서 다라이 하나 가져다 놓고, 마른 잎들을 정리 했습니다.

포기 자체가 마르는 것은 아니였고, 모살이 하느라 고생해서 떡잎이 지는 것이였고,

이제 모살이는 마친 듯 같았습니다.

 

그 중3은  오늘 아침 2시간여 일을 했어도 손을 못 대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 해 줄 생각입니다.

3가지 중 키가 제일 작았고, 작년 심었을 때보다 옥상 노지 월동을 하고 새 촉이 올라 온 것이 적어 졌던

월동력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였구나.

토종 붓꽃들중 우리 집에 오래 있었던 흰색토종붓꽃 정도이구나 싶었습니다.

 

 

무 새싹  채소를 길러 먹는데,

무스카리 구근 캐내고 그 화분에 심었던 것은 일찍 심었던 것이라 그냥 두고 보자 했었지요.

한번 솎아 먹고 그대로 키웠는데, 20Cm 정도 자랐는데, 요즘 채소값은 헐한데도 귀한 것이라고,

다 뽑아서 이웃친구와 나누었는데도, 한 집에 한끼니 상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화분에 씨앗을 넣은 것이 오늘이 3일차 발아가 잘 되었습니다.

 

흙이 보이면 참새가 흙목욕 하느라 헤집어서 씨앗을 뿌리고 발아가 될 때까지 소쿠리를 덮어 주어야 합니다.

마치 맞게 자란 무 새싹을 한 화분 뽑아서 아침 상에 올렸고,

2일후에는 또 발아할 것이  있습니다.

2일 후에는 또 뽑을 것이 한 화분 자라고 있습니다.

 

상추는 소쿠리를 낮에 덮어 주고 밤에는 벗겨 줍니다.

어째 햇살이 뜨거워서 소쿠리 그냥 내내 씌워 주어야 하나?

그래서라도 자랄까? 하루 세찬 비가 내려도 그대로 삭아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침이면 예전 아버지들 부음할 때 일어나셔서 마당 쓸어 놓고, 가래 어깨에 메고 들에 가시듯이

05시면 옥상에 올라가 아침 시간 3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면 어떤 날은 4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은 부지런을 좀 떨었습니다.

쇠고기 불고기 양념 해 놓은 것 토마토를 넣고, 물 약간 넣고, 볶으면서,

오이고추 반가르고, 깻잎 몇장, 맷돌호박의 애호박 전거리로는 도톰하게 썰고,

3가지 전을 했습니다.

 

입맛에 맞는 것부터 먹다가 밥을 남기니 남편이 참견을 합니다.

밥을 왜 먹지 않느냐?

기본은 먹어야지라고.

밥을 떤 것 조금 남기고, 불고기 국물과 건지를 넣고,  촉촉하게 비볐습니다.

 

직접 농사 짓지 않아도 월요장날 자경농이 나오고, 토요일 그 사람을 동네 15분거리 재래시장

인도에서 또 만나고, 오이 고추 같은 것 3,000원 한 뭉태기 봉지에 넣은 것은 작은 마트에서

사고,  여름이면 토마토를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작은마트에서 5K씩 사고,

2달여 방콕할 때에 비하면 돈을 주고 샀어도 공짜로 얻은 것처럼 줄줄이 냉장고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나날입니다.

모두 모두 조심해서 코로나 19가 진정 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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