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주부들도 맞벌이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따로 소일거리를 만들어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런데도 꽃을 가꾸는 취미가 있는 사람은, 없는 시간 쪼개어서 하는 소일거리가 된 사람들이 많다.
내 친구가 꽃을 많이 키우다가 다 정리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느닷없이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자기가 그냥 따 놓은 자격증이 5개정도 되는데, 올해까지 취업이 될 수 있고, 취업을 하면 몇년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아가씨적부터 직장 다닌 일이 없던 사람이 직장 일을 시작 했다.
그 많았던 식물들을 다 나누어 주고.
2년정도 그렇게 살더니 작년에는 꽃을 키운다고 무엇이라도 달라고 했다.
이웃 친구와 내가 키우는 꽃은 조금 곁가지를 떼어 주는 것이 아니고, 뿌리나누기로 심어 놓으면,
당년에 꽃을 피울 한 화분거리로 많은 식물들을 주었다.
우리 말고 또 꽃을 가꾸면서 친구가 된 몇사람 집에서 얻어 왔다면서 아마도 화분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화분까지 200여개가 넘지 싶다.
그 많은 화분들을 관리하기에 시간이 모자랄텐데도, 꽃피는 식물, 관엽식물등등을 가꾸면서
부자가 된 듯하다고 한다.
지금도 살기 팍팍한 것은 아닌데 꽃을 가꾸면서 사는 맘이 그렇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집에서 꽃눈을 달고 간것으로 삽목한 첫꽃
호야는 7~8년을 키워도 꽃을 보기 어려운 식물이다.
호야는 꽃이 피었던 자리에 다음해에 다시 꽃이 피는 식물이다.
우리집의 호야 화분은 꽃이 한창 피고 줄기가 쑥쑥 자라기에 꽃눈이 있는 덩굴을 여러개 잘라서
삽목을 해 보라 준 것이 재작년 가을이었고, 그 중에 삽목 성공이 된 것은 몇줄기이고, 그 삽목 성공 줄기에서
올 해 꽃이 피었다고 카톡에 사진이 왔다.
삽목 성공 후 2년차에 꽃이 핀 것이다.
삽목에서 성공해서 새뿌리일 것이고, 한창 줄기가 벋어 나는 생명기가 강한 때여서 꽃도 줄기와 함께
더 싱그러웠다.
소일거리로 꽃을 가꾸는 사람들은, 시간이 넉넉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맘이 넉넉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옥상 정원을 내가 가꾸는 것은 소일거리를 만들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관엽식물 몇개 들이면 그 당시는 왕복 100Km여 되는 거리에 생수를 뜨러 다니던 때였고,
생수 떠 오는 곳 슈퍼에서는,농촌에서 필수품인 작은 농기구, 도시 관광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농산물도 팔고,
도기 화분도 팔고 있어서 화분을 사다 나르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해가 가면서 식물이 늘어 났고,
도시 곳곳에서 파는 수입도기 화분들을 들이다 식물이 큰 것들은 고무화분을 들이게 되고,
그렇게 옥상정원이 되어져 갔고,
노년의 나에게는 옥상정원이 참 멋진 소일거리가 되었다.
오늘 아침
작은 화분에 조성한 흙을 담았다.
작은 화분이라도 모종이 심겨 질 높이로 윗쪽 흙은 거름을 약하게 섞었고,
그 아래는 자라면서 뿌리가 내려갈 것인데 거름을 좀 많이 넣었다.
어제는, 상추1포기씩 심었던 작은 화분을 엎었다.
뜨거운 햇살에 갑바 위에 넓게 펴 말리는 흙은 4번을 저어가면서 말렸다.
오늘 아침 올라가서 거름을 넣고 흙을 두가지로 조성해서 각각의 화분에 담았다.
6월에 붓꽃 큰 포기로 3포기를 사서 큰 통에 들깨를 씨앗을 뿌려 솎아서 반찬을 하던 때였다.
가 쪽의 들깨는 6월중에 온 것이라 그늘이 필요해서 두고 중간으로 세포기를 조금씩 여유를 두고 심었다.
윗쪽은 석류나무, 대추나무가 반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앞 쪽으로는 고추포기가 있어서 또 반그늘이 되는
6월에 식물을 이식해서 살음하기에는 부족하기는 해도 옥상에서는 제일 마춤한 자리였다.
노심초사로 물관리를 하면서 키웠는데 이제 자리를 잡았다.
월동을 위해서는 그대로 심어 놓으면 좋겠는데, 월동을 하고 3월이되면 새뿌리가 나고 하면서,
서로서로 뿌리가 엉킬 것 같아서 9월에 각각 화분에 따로 분갈이를 할려고 한다.
그렇게 할려면 고추포기 화분 중에서 큰 것으로 세포기를 베어내고 흙을 새로 조성해 두어야 한다.
거름을 넣은 것은 바로 식물을 심으면 거름과 흙이 섞이면서, 가스가 나오기에 흙을 조성해서 일주일이라도
잠을 재우면 더 좋다.
소일거리는 자체적으로 자꾸 변하면서 생긴다. 생명들이 만들어 내는 소일거리라서. 매번 다르고
어느 적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고추포기가 아주 크게 잘 자랐다.
세포기를 큰 프라스틱 다라이에 담아서 거실에서 잎은 잎대로, 고추도 큰것, 아기고추로 분리 할 것이고,
큰 것은 간장 장아지를 담을 생각이다.
이런 일련의 일이 생기는 것이 다 소일거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