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종합 시장을 찾으면 지구별로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품들이 다르다.
2지구, 3지구, 4지구, 5지구, 1지구가 있을텐데도 어느 지점에 있는지도 모르고 1지구에서는 무엇을
팔고 있는지도 모른다.
건멸치를 저장용 건멸치가 나오는 철에는 7월까지 먹을 것을 사 온다.
11월이나 12월 중에 사 오기에 그대로 찬 실내나 뒷베란다에 두면 자연 건조가 되면 여름에도 그냥 두고 먹을 수
있다.
잘 건조되고, 맛도 상품으로 사기에 다시마, 건표고를 넣고, 육수를 내면 맛이 좋다.
한포는 따로 머리 내장 따고 손질해서 냉동실에 두고 멸치 볶음으로 해 먹는다.
그런데 3년전부터 바다 해초나 건멸치, 젓갈용 멸치가 전처럼 상품이 귀해서 도소매 시장 건어물 상회에서
취급을 하지 않는다.
어제도 맛나다고 샀지만 3년전이라면 상품 그 아래 정도의 품질이 상품이었다.
올 해는 멸치 젓갈을 담지 못했다.
내년이 올 해 같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올 해 긴 가뭄에 건고추는 값은 올랐어도, 그래도 물을 주고 가꾼 곳도 있고 해서 품귀 현상은 아니였다.
마늘도 값이 고공이었지만, 정작 김장철에 저장용 마늘이 나와서 수확철보다 가격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어제는 메주를 부탁한 곳에 전화를 넣었다.
다름주부터 메주를 만들기에 들어 갈려고 오늘 콩을 사러 문경으로 가야 하는데 눈이 펑펑 온다고 했다.
그렇게 긴 가뭄이었어도 문경지방에 한 농가에서 콩 300가마니도 생산하는 농가가 있어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상주라도 문경이 고향이어서 콩을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대두 한말 콩의 메주이니 아마도 2년쯤 건너 뛰어서 장을 담아도 될 것이다.
그렇게 몇년 장을 담다가 체력이 고갈 된다면 그 때는 메주를 부탁한 그 댁의 장을 사 먹게 될 것이다.
예전 할머니들께서 내 죽거든..... 이라고 대소사를 이야기 하시면 그 이야기만 듣고 있다는 것만해도
불경스러운 것 같아서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그 말씀 다 듣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일어서셨다.
노년의 나는 자식들에게 말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스스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어제는 도소매 시장으로 갔다.
건어물상에서 멸치와 다시마, 북어, 친구것과 내것을 사면 퀵으로 보내준다.
청각도 좋은 것으로 사고,
저장용을 부탁하고, 옷, 속옷, 양말류, 신발, 상가와 상가사이 소방도로에는 먹거리 재료들을 팔고 있고,
천 등을 파는 상가에서,
생필품 사는 상가에는 옷, 타올류, 속옷류, 생필품을 파는 가게 큰길로 난 가게는 금방들이 있고,
뒷골목에는 식당들이 있고,
큰길 옆 인도를 걸어 건너고 또 건너면 약국들이 즐비하고, 감기약, 파스등등의 약도 사고,
큰길 옆에 있는 단골 도소매점에서 그릇 구경을 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생강을 살려 했더니 김장용 채소와 새우와 작은 생선을 사러 그런것을 도소매 하는 장을 한번 더 가야해서
전철을 타고 오다 내려서 곰국을 사고 사태고기를 사고
주머니 핸드카트는 점점 배가 불러지고, 곰국사는 곳에서는 일단 다 꺼내고 곰국 2통을 밑에 깔고,
다시 넣고 전철을 타고 왔다.
곰국을 사러 내린 전철역사에서는 내 나이를 물어서 이야기 하고 그분의 나이를 물었는데,
75세라 했다.물론 여자분이셨다.
뒷모습이 반듯하게 보였는데, 자기가 나를 따라오면 저 구석진 곳에 엘리베이트가 있다면서
먼저 말을 걸어 왔다.
자주 전철을 이용하는 듯해서 자주 출입을 하세요?
금요일 토요일은 굳어놓고 나가고 자주 나가는 편이라 했다.
주말에는 어디를 가시는데요? 하 했더니,
한문과 영어를 배우러 다닌다고 했다.
돈 주고 배우러 다닌다 했다.
한문은 돈주고 배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잖습니까? 했더니,
돈 주고 배워야 당당하지라 했다.
그러면? 이라 했더니 논어를 배운다 했다.
뒷모습이고 앞 모습이고 건강하게 보이신다 했더니,
나는 혼자 사는데, 혼자 먹기 싫을 때는 나갈 때 사먹기도 하고, 들어 올 때 사 먹기도 한다고.
죽을 때 돈 가지고 가지도 않는데, 지 먹는 밥 한그릇도 아끼는 바보들이 많다고 했다.
75세에 논어를 배운다고?
한문 공부를 몇년간 배웠을 것이다.
자기 몸을 위해서 먹는 것도 챙기고, 옷이야 자식들이 사 준다고 했지만, 영어,한문공부도 하고,
다른 역사하고 달라서 구석진 곳에 엘리베이트가 있어서 처음 온 사람은 모른다 싶으니 내 따라 오라고
길도 안내하고 그만하면 잘 살아가는 분 같았다.
소소한 생필품은 바쁜 것이 아니다.
중간에 필요하면 마트도 갈 수 있고, 식자재마트도, 인근의 재래시장도, 월요시장도 있어서 해결한다.
그러나 도소매 시장을 오랫만에 갈 때는 필요한 것을 넉넉하게 사 두고 쓴다.
도소매 시장에 소소한 생필품을 사러 가는 날은 소풍 같은 것이다.
이웃친구와 둘이서 같이 가는데 난전에 먹는 국수를 먹으면 엉덩이 겨우 놓았는데도 손님이 들면 옆으로 옆으로
붙어 달라고 주인은 이야기 하고 당연한 듯이 먹다가도 옆으로 당겨 앉아주고,
국수를 먹고 앉아 있으면 어떤 때는 커다란 배 갑판에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