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하늘이 어두워 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먼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거나,
아니면 번개가 번쩍이면서 천둥소리가 나면서 빗줄기가 점점 굵어 지고,
흙길에는 흙탕물이 얕으게지만 흘러 내리고, 아스팔트 길에도 흙먼지의 거무틱틱한 물이 흘러 내리기까지,
몰아 부치듯 하던 것이 그치면 맑은 하늘이 되고 빗물 군데 군데 고이고, 땅에서 습기가 올라 오면,
어디서인가에서 고추잠자리와 섞인 그만그만한 잠자리가 떼로 날아 다니는 것이 여름 소나기 뒤의 풍경이었는데,
여름이면 흔한 일이었던 것이 봄부터 가뭄이 여름 되기까지 비다운 비는 서너번이나? 왔을까?
그렇게 가뭄이 계속되어,
지금 그런 소나기가 뒷베란다 알미늄샷시 지붕을 뚜드리고, 창문에 빗물이 줄줄 타고 내리는 이 광경이 참 오랫만이다.
기후가 변하고 있는데, 이러다 정말 물 부족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제 밤에 비가 와서 어제 저녁 때까지 빗줄기가 세었다 약했다. 시간으로 치면 하루 24시간여 온 셈인데,
오늘 아침부터 오후 6시경까지는 햇빛이 났느데, 방금 소나기성 비가 시작 되었다.
낮 시간이라면 한창 달았던 대지와 아스팔트 길과 건물들이 햇빛에 달아서 소나기가 그치면 훅 하는 습기성 열기가
소나기 내리기 전보다 더 덥겠지만,
이젠 오후 6시 19분이니 일몰 시간 후라 이렇게 오늘 밤은 소나기가 그치고 조금은 시원 해 지지 싶다.
준서에미 초등학생 이던 시절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중동지방에는 기름보다 물이 더 귀해서 물을 사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을 때는 참 생경한 말이였는데, 이젠 우리나라도 여름에는 생수를 사 먹거나 정수기를 놓고 정수해서 물을 먹는
세월 속에 있게 되었다.
시원할 때나 겨울에는 각종 차를 끓여 먹으니 굳이 생수가 필요하지 않은데,
여름에는 얼음도 얼려야 하고, 생수에 희석해서 발효액등등을 먹으니 생수가 필요하다.
그 말은 점점 생수나 정수기 물을 먹는 가정이 늘어 난다는 것이다.
소나기는 낭만적인 데가 있는데,
오늘은 오랫만에 오는 소나기라 희소성으로 반가워서 낭만적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