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 풍경은 색으로는 연록이다.
오늘처럼 05시무렵 올라 오면
바닥 빗자루질 할 여유가 없고
물을 주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호스로 주는 것이 아니고 새싹들은 물조리로,
나머지는 손잡이 헌 냄비가 페인트칠 할 때 작년 올 려 둔 것이 있어,
모종을 뽑아서 이식을 할 때에도
풀을 뽑을 때도,
이래저래 요긴하게 쓰인다.
지금 이 나이로 살면서는 정식이 아닌 것들이 그냥 좋다.
그렇게 물을 먹은 식물들이
햇살이 점점 퍼지고
따뜻한 기운에 식물들도
그 기운을 세우고,
나는 하루 중 이 때가 제일 좋다.
지금처럼 의자에 앉아서 글도 쓰고,
한번씩 멀리 있는 산도 쳐다보고,
옥상정원이 크게는 네 군락으로 되어 있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걷기도 하지만 앉아서
눈으로 둘러 보면 식물의 기운은
정말 좋다.
말은 남편이 옥상정원 쥔장인데,
보조인 내가 분갈이도 하고,
주로 물을 주고,
물조리로 주어야 하는 것은 남겨 두고,
또 남편의 심미안은 나와 다르니
화분도 옮기기도 하고,
구경꾼으로 였는데 올해는
남편이 많은 일을 했다.
올해는 진딧물이 일찍 왔다.
남편은 지금 진딧물약을 살포하고 있다.
늘 내가 사던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다.
실은 일주일 전에 해야 할 일을
늦어서 많이 번졌다.
언제나 진딧물 시작은 명자나무 이다.
올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흑광에 왔던 것이 번진 것이다.
쌀을 씻어 놓고 옥상에 있었는데
내려가서 취사버튼을 눌리고,
반찬도 상에 차려 놓고는
다시 옥상으로 와서 이 글을 적는다


꽃쥐손이가 눈을 끈다.
잎사귀도, 꽃잎도 여려서 반 그늘에
화분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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