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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으로

이쁜준서 2021. 3. 8. 00:44


4번째 생일이 수개월 남은 아기가 나를 전화기
할머니라 한다.(영상통화)
집에 도착해서 딸과, 사위와 내가 이야기를 하고
남편은 주로 듣고 있으니
할아버지를 핼금핼금 10여분 보더니 장난감 하나를 들고 할아버지 내가 놀아주께 하면서 까르르까르르
웃으면서 잘 놀았다.
에미가 외출하고 없으니
할미하고만 놀고 할아버지
한테는 가지 않았다.

할아버지께는 아기가 책을 펴서 설명을 해 주고 할미에게는 읽어달라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할아버지가 성의껏 상대가 되어
주는데 아기는 아직도 할아버지께는 놀아 준다고 한다.

2일전 밤 잠자러 들어가서 침대에서 느닷없이,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어 좋지?
너는 좋아?
응.
왜?
기분이 좋아.
그야말로 직관으로 하는 말이다.

온 첫날 할아버지와 오래 전부터 같이 있은듯이
친하게 놀아서 내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같이 살까?
고개 숙여 무엇을 보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고 손가락으로 서너 곳을 가르치면서 좁아서 않되라고.
핵가족으로 변해 간다는 말은 우리 아이들 어려서 부터 있어온 말이다.
아직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유아스런 말을 하는 아기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그들 집에서 살면 않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좁지도 않으니 좁다고 생각지도 않았을 것인데
좁아서 안되라고.

할아버지는 같이 놀고 있고 할머니는 우리집에 갈까라
했더니 아니야라 대답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같이 가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듯.

아기는 빵도 피자도 안 먹고 밥을 먹으려 했다.
에미가 밥을 잘 챙겨 먹였지 싶었다.

그동안 있어도 울지도 않고
삐지는 일도 없고 말로
원하는 것을 말 한다.
원하는 것을 말로하게 했던 것 같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고
가벼운 몸은 봄날 꽃밭의
나비처럼 가볍다.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와
잘 놀아 놓고도 아빠가
퇴근 해 오면 기가 살아 표정이 반짝인다.
우리 아이들 어려서도
그랬다.
오늘은 아빠가 외출에서 돌아 오니 할미 손을 잡고
아빠가 왔다고 아빠가 있는 방으로 내 손을 잡고 끌고
가기도 했다.

집 떠나 온지가 한참이 되었다.
우리 옥상정원의 새싹들은
주인이야 있건말건 봄비도
왔고 바쁠 것이다.

사위는 전에 그랬다.
다녀 가시고 나면 빈자리가 오래 가고 와 계시면 집에 오는 발걸음에 힘이 실립니다라고.


아가는 퍼즐을 좋아 한다.
작은 캔에 퍼즐 조각이 들어 있다

할아버지와 놀 때는 서로 마주 보고 놀기도 하지만
할아버지께 몸을 밀착
시키고, 얼굴을 돌려 생글 거리고 웃으면서 말을 하면서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