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포장
만포장
물건이 아주 많고 넉넉하다.
예전 먹고 입고 쓰고 하던 것이 절대량이
부족 했던 시절에 도시에 나가 성공을 하고
잘 사는 친척 집에 다녀 와서 만포장으로
잘 살더라 했다.
그러고 보니 절대 빈곤 시대에 쓰던 말이다.
물론 절대 빈곤의 계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먹고 입고 쓰는 것을 만포장으로 하고
살기에 도리어 만포장의 뜻을 검색으로
찾아 보았을 정도로 쓰이지 않는 말이되었다.
자기 집 실내에 와이파이가 다들 들어 와
있고, 전철을 타도, 커피숍등에도,
관공서나 도시관도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으니 지혜롭게 쓰면
굳이 데이터를 많게 계약할 필요는 없다.
해서 데이터 적게 계약해도 늘 남았다.
새벽 2시경에 깨어서 와이파이도 없고
Tv, Pc 도 없으니 데이터를 리필 해 와도
소진 되고 아이가 우리 두 사람에게 선물
해 준 1기가는 기별도 안가고, 집안에서는
어디든지 와이파이가 있어 폰도, Pc 도
무한으로 쓰는 만포장으로 살았구나 싶었다.
비단 와이파이만 그랬겠는가?
먹고 입고. 쓰는 생필품까지 무진장으로
살고 있었구나 싶었다.
오늘은 모처럼의 하루 휴가이다.
돼지고기 수육거리 사다 둔 것이 있어
점심 때는 삶았다.
중간에 족발을 사다 먹었기는 했어도
수육은 오랫만이라 옥상표 부드러운
상치, 쪽파,마늘장아지, 깻잎장아지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이 만포장의 세월에서 아끼는 맘으로
살아야 겠다.
경상도 산에는 잎이 국화를 닮은 구절초가 핀다.
구절초 잎은 다 이렇게 국화잎일 것이라 생각했다.
올 여름 먼곳에서 온 구절초 잎은 코스모스를 닮았다.
국화 잎으로 보이는 것은 어자국의 잎이고,
꽃잎도 가늘고 복스럽지는 않다.
10년 전의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고 불과 몇년 뒤에는
이 구절초처럼의 덤불은 이루지 못하고 빈약했다.
우리는 지난 세월에 귀한 줄도 모르고,
자연이 철 따라 새싹 나고, 자라고 꽃이 피는 것은 언제나 그럴 것이다 짐작했다.
만포장은 물자가 귀하고 흔하지 않은 때에
그 상반된 것일 때의 말이다.
이젠 무진장으로 피어 나던 야생화도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