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말 한마디가 맘을 열게한다.

이쁜준서 2018. 9. 29. 10:55


아침에 이 도라지꽃을 마주하고 커피를 마셨다.

키 큰 대궁이를 잘라 버리고 난 뒤  그래도 가을이란 계절이 남았다고

새 싹을 올려서 꽃까지 피운 도라지이다.


2018년 9월 28일,

정기적으로 먹는 약 처방을 받아 올려고, 병원에 갔다.

진료 시작하고 5번째 안에 손님이 되어야 그나마 덜 기다린다.

가서 하는 한 가지 검사실 앞에는 여러 과에서 모여 들고, 혈압체크는 1층에 놓여 있는 2개의 자동 혈압계에서 하고,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하고 원무과로 또 모여드니 또 기다리고 그 과정이 점점 더 복잡해 지니 일찍 간다.

40대의 의사선생님은 웃으면서 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간단하게 상냥하게 면담을 한다.

내 몸을 위해 내가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함은 당연한 것인데도 초등학교 1학년생 마냥 다음 달에는 노력해서

더 건강해진 검사 결과가 나오기에 노력해야지..... 란 맘을 이 노년의 나이에도 갖게 된다.


체크카드 갱신을 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준비 해서 나오라는 전화를 집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 받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내가 횡단보도를 건너 오는 것을 보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아프지 않으니 그렇게 밝게 신나는 듯 걷는다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었다.

병원에서 노년의 자기도 환자처럼 보이는 70대가 80대 후반이상의 노인 부모를 모시고

검사를 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또 침대채로 피골이 상접한 노인을 보아서 기분이 착 갈아 앉은

나를 응원해 주듯  더 반듯하게 걸어야 겠다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체크카드 갱신하러 갔던 은행에서는 창구가 복잡하지는 않았다.

대기번호를 뽑고 3사람 정도 기다리다 차례가 왔는데, 창구에는 태브릿 PC얹어 놓고, 은행직원이

컴퓨터로 볼일을 보다가 내가 체크나  이름을 적거나 사인을 할 것에는 태브릿 PC에 지정된 펜으로 하게 하고,

체크할 것은 자기가 서서 태브릿 PC를 자기 앞으로 돌려서 자기가 하고, 예전 같으면 종이 서류를  주고 내가

작성할 것을 쉽게 복잡한 서류 작성이 끝났다.

온라인으로 전산화 된 사회에서도 노년의 우리들도 그 물에 발 담그고는 살아 진다.

바쁘지 않아서  그 은행 창구의 여직원도 상냥 했었다.

나의 일정이 바뻐서 카드가 올 무렵에 없다고 했더니 10월 중으로 은행으로 찾으러 오라고 볼 일을 다 보았다.


약을 타는 약국에서 볼일을 보고 길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 집에 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횡단보도 근처에 옛날 수제만두라는 입간판을 내어 놓은 만두가게가 있다.

정말 이 가게가 오래 된 곳이고, 만두를 만들어 파는 곳이라면 맛이 있을 것 같았다.

왕만두 2인분을 사면서 손수 만두를 만드십니까?라 물었더니 6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우리가 이곳에서만 10년넘게 장사를 했고, 우리가 다 만들어 판다고  했다.

집에 사 와서 먹어보니 만두가 맛이 있었다.

10년 넘게 장사를 했고, 자기들 손맛으로 만들어 팔아 왔다면 맛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

맛이 있으니 우리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의 기본이 지켜 진 일상이다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밤 10시가 넘어서 올라간 옥상에는 약간의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달도, 별도 없이 약간의 바람도 불고, 비가 오고 싶어 오는 것이 아니라 가을을 익힌다고

짖굳은 어린아이 장난처럼 바람따라 갈 가벼운 비이거니 싶었다.


아침에는 아욱, 호박잎, 호박, 대파, 풋고추를 육수 맛나게 내어서 된장국을 끓였다.

솎음 채소 홍초, 마늘 갈아 넣고, 찰박한 국물로 한 김치가 맛나게 익었고,

조기 한 마리 굽고  다른 반찬 냉장고에 있어도 내지 않고, 담백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