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9일의 추위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매화꽃들이 피어나고, 친구네 집 옥상 창고 앞에 비닐을 쳐 준 곳에 놓였던 명자꽃도 하루 이틀 사이에 피어 날 것 같고,
아파트 정원에서는 목련꽃이 꽃망울을 한참 부풀리고 있다.
정말로 봄이 오는 길목인데도, 어제가 2016년 2월의 끝날이고, 음력으로는 정월이 일주일도 더 남아 있어,
2월이, 남은 음력 정월이 그 뒷심으로 북쪽으로는 나무 가지는 눈을 이고 부러질 듯하고, 실내에서 보고 찍은 사진은
설경이 그림 같아서 설경 사진 속의 그림 같은 풍경은 눈이 없다면 그리 산골도 아니고, 깊은 산 중도 아닌데도,
그 사진 속 설경 속에는 초가 동네가 있고, 나 어린시절의 고향이 숨어 있는 듯 했다.
남쪽에는 시브적이 시작 된 비가 시간이 지나고 밤이 오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불면서 빗줄기가 창문을 두들기기도 했었지만,
2015년 11월의 장마처럼 긴 비도 아니였고 봄이 쫓자 오고 있어 뒷심은 부족 했다.
뒷심이란 본시 은근과 끈기일 것인데, 겨울은 봄에 밀리는 것이니, 사방의 식물들이 땅 속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는 그 따뜻한 봄 기운을
어찌 당하겠는가?
하루가 지난 3월 1일인 오늘은 추위가 많이 풀렸지만, 오후 하루 중 가장 따뜻할 오후 2시 31분인 지금도 영상 1도이니,
가면 내년이나 되어야 2월이, 음력 정월이 오는 것이니, 시작을 했으니 윗쪽 지방 봄 눈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니,
곧 녹고 나면 추위도 누그러 질 것이다.
그래도 2016년 2월 29일 2월의 끝 날인 어제는, 40여분 걸으니 장갑 낀 손가락이 시리고 곱았다.
운동간 친구와 마트에서 만나서 요일시장을 들려서 왔는데, 대파 농사를 넓은 땅에 많이 심었다는 내외간께서는 땅이 얼었을텐데,
어찌 뽑았는지?
대파를 평소의 반정도 물량을 가지고 오셨고, 날씨가 지난 밤부터 추웠으니 장꾼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기가 앉는 자리는 비워 두고,
그래도 햇살이 드는 쪽으로 옮겨서 파 단을 놓고 팔고 있었다.
특별한 양념을 만들어 볼려고 대파를 7,000원어치나 사 왔다.
물론 한꺼번에 다 음식에 넣고, 양념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라 많이 샀기도 하고,
여러가지 음식에 쓰임이 많은 대파라 당분간 시장을 가지 않으려고,
오늘은 간 쇠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동그랑땡 반죽처럼 해서 1인이 하루 섭취할 양으로 만들어서 냉동을 해 두는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