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꽉 찼는 듯 하다
앵두나무, 석류나무, 꽃복숭아나무,
고광나무 명자나무들보다 큰 것을 분갈이를 했다.
바퀴달린 받침대 위에 평소에도 올려두니 무거워서 바퀴가 있어도
조심조심 옮겨야한다.

크레마티스와 으아리 화분은 '분갈이를 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 한창 꽃이 피는 ,
공조팝, 서주조팝은 꽃 지고 어느 날
분갈이를 할 것이니 이제 분갈이를 다 했다 해도 된다.

지금이 오후 6시,
분갈이 다 하고 남은 흙 담아두고,
빗자루 질 하고 나니
힘들어서 저녁밥 지으러 내려가지 않고 앉아 있다.
의자에 앉아서 둘러 보니 이제 새 뿌리 내리면서 자랄 나무들과
작은 구근 심은지가 한달도 더 되었는데 이제야 새싹 올리는 중인 화분들,
채소들도 꽃처럼 이쁘고,
부족함 없이 꽉 찼다.
나물밥
옥상에서 내려오니,
오후 6시 반이 지났는데,
남편이 자고 있었다.
야산 걷기 갔다 와서 샤워하고
나하고 간식 먹어면서 놀다가
내가 옥상으로 가고 나니
쇼파에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나물 반찬을 할 거라서 쌀과 기장쌀로 밥을 짓고,
귀한 초록나물은 데치고,
콩나물은 삶고,
대보름나물 할 때 손질한 도라지
냉동실에서 내어 볶고,
애호박, 청양고추,표고버섯
썰어서 말린 것 서너 개 넣고, 멸치가루 넣고
작은 냄비에 된장 끓이고,
저녁 8시에 자는 남편을 깨우고, 겨울도라지나물은 쌉싸래하고 달큰했고.
초록나물도 향기롭게 그 나물 맛이
따로 있고.
콩나물 무침도.
깨소금 분마기에 갈고,
들기름에 무친 나물은 몇 년 된
감칠맛 나는 간장과 집에서
내린 액젓갈로 간을 했고,
작년에 장담은 된장이 맛이 있다.
우리는 비빔밥을 고추장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넓은 그릇에
밥을 퍼고는 나물을 넣어 비비면서 먹다가는 나물을 더 넣고.
정말로 나물밥을 즐기듯이 먹는다.
도라지는 흙 묻은 도라지를 사 와서 다듬어서 남겨 둘 도라지는 슬쩍 뜨거운 물에 넣었다 건져 식혀서 냉동실에 넣었다 해동해서
바로 먹을 수 있다.
도라지나물은 겨울도라지가
맛이 더 있다.
손목은 덧나지 않고 분갈이를 다 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