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월동준비 1

구근들은 크거나 작거나 겨울 월동을 실내에 들여야 한다.
달리아 꽃을 5월에 보고 6월부터 폭염과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러니 꽃은 보았는데 대궁이는 마르고 뿌리까지 말라 달리아 화분 자체가 말라 버린 것,
그나마 가을이 되어서 새싹이 올라와 늦깎이 꽃몽오리 생긴 것도 있다.
친구 남편이 달리아도, 그 거 빨간색 꽃도 좀 달라하셔서 챙겼다가 한번 전해 주어야겠다.

남편이 올해 방에 들이는 것은 제피란서스와 카라만 들일 것이다 해서,
속으로 주인은 나이고 가만히 남편 맘대로 두고 볼일이기는 하지만, 화분숫자를 줄이기는 해야 해서
일단은 제피란서스 3가지를 긴 잎 잘라 내고 화분을 엎어서 구근을 골라 놓았다.
1~2년 있으면 꽃이 필 자구도 친구가 가져갈 것이라 따로 골라 놓았고,
나도 샤프란도 두 화분이나 되어서 한 화분 가져갈래 했더니 가져간다 했고,
그 친구는 가정집 정원 꽃구경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서 여유 있는 것을 나눈다 했다.
매발톱등의 겨울 월동하는 것은 잎이 새로 제철처럼 자란 것도 어전스럽다고 죄 잘랐다.
목숨 긴 것은 겨울 월동하고 내년에 보자 하고 보는 중이고,

어느 날 화분받침대를 씻어야 한다.
내가 기운이 있을 때는 마당으로 가지고 가서 씻어 오는데, 그 정도가 못 되어
옥상정원도 물은 내려가니 옥상에서 씻어야겠다.
봄에는 또 실내에 있던 것을 현관 앞으로 내어 외기 적응 시켜서 옥상으로 올리는데,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면 화상을 입는다.
화분. 숫자가 많은 옥상정원은 열정이 없으면 꽃을 키우지 못할 만큼 일이 많다.

프리뮬리나 구근이 올 한 해 많이 커졌다.
제피란서스는 강한데, 카라는 약해서 늘 조마조마하는데, 화분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엎어서 구근만 골라 놓았고,
달리아도 내일쯤은 다 파서 남아 있는 것은 나누어 주어야겠다.
자란 은 잎을 자르면 안 되는데, 남편이 9월 즈음에 두 마디 정도 남기고 다 잘라 버려서
그 후 잎이 자라지 않고, 말라버린 것이 많은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난방하지 않은 곳에 둘 것이 있고, 난방하는 곳에 두어야 냉해를 입지 않는 것도 있고,
칼란디바 봄에 분홍색 대품을 나누어 분갈이 했고, 분홍, 노란색도 분갈이 해서
두었는데 수형이 그리 이쁘지는 않다.
어제 남편들어 다듬어 달라 했더니 내 손은 안가도 되는데 난방 되는 곳에 자리 잡아 주기가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