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총량제는 무서운 것이다.

이쁜준서 2022. 8. 10. 04:30

목베고니아
너무 꽃이 풍성하고 좋아서 삽목가지 2개를 얻어
1개 성공해서 키우면서 가지를 잘라 삽목해서
이웃 친구를 주었었다.
겨울에 실내로 들여야 하는데 자꾸 커서
수년을 키우다 그만 둔 꽃이다.

배롱나무꽃
떨어져서 보면 한 나무가 잘 자라 꽃이 핀 듯 해도
가까이서 보면 몇개의 나무가 함께 자라서 꽃이 핀 것이다.
나는 배롱나무의 따뜻한 품격이라 본다.


이 지방에서 나 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는 딱 한명 있고,
이 동네가 새 동네라서 그 때는 비슷비슷한 시기에 자가를 건축하거나
새 집을 사서 이사 온 사람들이라 쪼금 살다가는 끼리끼리 모이기 시작 했다.
내가 막창과 곱창 먹는 것을 배운 것도, 노래방을 그렇게 자주 간 것도. 막창의 맛을 안 것도,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였다.
다섯 사람이 모였고, 가끔 가다가 우리보다 한참 어린 세입자들 중에서도
모임이 있어 함께 식사하고 노래방 가고 할 때가 지금보다 한참 젊었던 시절이였다.
다 이사가고 이웃친구와 나만 남아서 두 사람 다 옥상정원이 조성 되었고,
이사 간 사람 중에서 나보다 두살 더 많은 친구는 나는 형님이라 부른다.

코로나 중에는 밖에서 밥을 3~4차례 먹고 그 친구가 우리 동네로 놀러 와서
점심을 먹고 놀다가 저녁 때 돌아 가고 그렇게 지내 왔다.
6월에 코로나로 2년만에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했었는데,
그 때도 몸이 자꾸 탈이 난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장기 회원권을 끊어 놓고도 연기 해 두고 있다 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권을 끊은 곳은 운동을 하고 목욕도 하는 곳인데,
40대들부터 50대가 주류이고, 빠른 음악에 춤을 추는 곳인데도 그 사람들과 해도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운동하는 곳으로 가면 하루 6시간을 하는 시기도 길게 이어 왔다.
운동하고 목욕탕에 들어가고 그렇게 하고 나면 하루가 개운하다고.

작년부터 어디가 아퍼서 병원 갔다는 말을 전화로 들었는데,
잔병이 자꾸 이어진다 싶었다.
어제는 전화를 했더니 싱크대에서 일을 하다가 몸을 돌리는데 허리가 뜨금하더니
정형외과로 한의원으로 침을 맞으러 다닌다 했다.
큰 아들네 네 식구와 합가해서 산지가 꾀 오래 되었는데도, 며느리는 직장이 있으니
일에서는 권외 밖이였고, 혼자서 그 많은 여섯 식구 남편의 반찬이 다르고, 어린 손자의 반찬이 다르고
아들의 반찬이 다르고 하는 일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며느리가 무거운 것을 들어주고
집안 일을 많이 거든다 했다.

내가 걷기를 좋아 해서 남편과 하절기에는 04시 30분에 나가면 2시간반이나 3시간 정도 걸었고,
여름날 해가 긴 6월은 배낭에 냉동실의 떡을 넣고, 뜨거운 물을 넣고, 믹스커피 가지고,
과일 하나 넣어서는 거의 6시간 넘게 강변을 따라 걷기도 두어 차례 했다.
그렇게 걷다가 근저족막염이 걸려서 의사 선생님 걷기 운동 하지 말라 했고,
일상의 걷기가 되는데 한참이 걸렸다.
그러더니 작년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아서 핸드카트 끌고 오다가 걷다가 갑작스럽게 주저 앉았다.
얼마나 아프던지 연골이 찢어져서 그렇다 했다.
이제는 연골주사 두 차례를 맞았고, 약간 약간 절어도 일상은 문제 없이 지낸다.
50대에는 일주일에 한번을 1,000m가 넘는 산을 다녔다.
쉬운 코스가 있는데도 돌 능선을 넘어가는 코스로 다녔다.

지금에사 생각하니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해도 운동 할 수 있는 총량은 있지 싶다.
그것을 평균하게 쓰야 하는데, 내 친구도, 나도 너무 빨리 소진을 시켰고,
그 총량이 초과 되면서 몸의 고장이 났다 싶다.
그래서 총량제는 무서운 것이다.

사람의 양심도 우리가 보면 때로는 악한 사람이 경제적으로는 더 잘 사는 세상인 듯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잘 살다가도 엉뚱하게 몸으로 고생하고 맘으로 고생하는 것을 주변에서 보게 된다.
맘을 쓰고 사는 것도 총량제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