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수육

이쁜준서 2021. 12. 5. 15:58

어제 김장 날은 돼지고기를 삶을 틈이 없었다.

예전 중학생 때인가? 앞으로 세상은 분업을 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이 세상 살아 오면서 실감을 한다만은,

김장 하는 날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은 찰떡 궁합인데,

언제부터인가 굴이 빠지고 돼지고기만 삶더니 어제는 김장 하는 날 돼지고기 수육도

하지 못하고 뒷날인 오늘 점심 때 고기를 삶았다.

 

배추 고갱이 쌈을 하고,

초생강, 마늘, 아주 자잘한 새우 추젓갈, 된장양념장,

어제 담은 김장김치에,

어제 가져다 준 향미쌀로 아침밥을 지었더니 밥맛이 좋아서 아침에 한 밥을 이웃친구네 퍼주고는

점심 때 다시 새 밥을 짓고, 따시받은 점심을 차려 먹었다.

밥상에 앉아서도 이것도 한번 자셔 보아라 평상시도 하는데,

오늘 같은 날 김장김치를 잎사귀와 줄기로 분리를 했기에

잎사귀 부분이 참한 김치를 돼지고기쌈을 하라면서 건네 주기도 하고,

둘이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딸에게,

밥이 맛나서, 쌀 20Kg을 보내줄까?

너무 많아서 먹다가 쌀이 맛 없게 된다고,

고구마를 일전 택배로 10키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곳의 고구마가 오늘 상품으로 올려져 있어

고구마를 보내 줄까?

실컨 먹었어요.

 

딸들에게는,

내일 보내는 김치 박스에 추젓 아주 작은 새우로 담은 것도 1Kg 넣을 것이고,

부산의 여동생은 멸치 육젓갈을 조금만 보내 달라고 했다.

나는 액체는 겁나서 못 보낸다 했더니 괜찮다고  곤피 같은 해조류 쌈장으로 할 것이라고,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는 부산에서(기장) 멸치젓갈을 담아 오는데, 부산에서 왜 멸치젓갈을 달라고 하나?

이해가 안된다 해서 웃었다.

 

여동생이 자기 형부를 아주 좋아 하고, 남편도 우리가 결혼 했을 때 고등학생이었으니

참 이뻐 했고, 두 사람 다 지금까지 호감을 가진다.

남편이 준서를 키우면서 담배를 끊었고,

준서를 보내고 담배를 다시 피우다 끊었고,

또 다시 피우다 끊었고,

 

몇년 만에 여동생, 남동생과 같이 만난 점심식사 자리에서 말 했더니,

여동생이 하는 말이 우리 형부는 그 어려운 일은 세번씩이나 하셨네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말을 해서 내가 한 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