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명자나무 분갈이
이쁜준서
2021. 4. 15. 01:07
오늘 왔다 간 친구가 분갈이 할 때 부르면 오겠다는 카톡이 일주일 전에 왔습니다.
친구가 왔다가 옥상에 흙 무더기를 보고는 분갈이 같이 하겠다 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그냥 보냈지만,
이웃 친구가 오후 5시경에 명자분갈이 하자 했습니다.
내일은 일주일에 두번만 하는 미장원에 아침 9시에 집에서 나가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제자리에 있던 명자 화분을 들어다 주고, 뽑아서 흙을 적당하게 털어내고 뿌리 많이 자르고
그 화분에 다시 심는데, 친구나 저나 화분갈이에는 질난이들이라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분갈이 30개 정도는 합니다.
저가 일이 자꾸 밀리니 이웃 친구가 큰 화분 말고는 명자만 남았다고 해 준다고 팔 걷었지요.
한 사람은 화분 옮기는 일만 하고, 한 사람은 나무 정리 해서 심고, 흙은 어제 섞어 둔 것이고,
다 하고 나니 저녁 6시 반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 이후는 저녁도 지어야 하고 저가 더 이상 일을 못하겠어서 분갈이 한 화분 물도 주지 않았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제자리에 놓고 물을 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갑니다.
그 세월 속에서 저도 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