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사람과 사람사이

이쁜준서 2020. 12. 29. 14:01



바지 단을 올리려고
재래시장으로 오전 10시경에 갔다.
참기름을 짜는 곳에서
한번에 6병을 짜서 이웃 친구와 나누어 먹는데
오늘 짠 참기름이 있느냐 하니

깨를 뽁고 있었는데, 그 깨로 첫 솥의 참기름을 주겠다 했다.
바지 단은 바로 올리고,
기름 집에서 기다리는데
30대,40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참기름을, 고추를 빻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방앗간 안에서 기다리지 못 하니 밖에서 춥고,

이 코로나 중에 젊운 사람들이 누구와 이야기도 하지 않으니 서로간에 말 없이 서 있었다.

기름을 다 짜서 뜨거운
기름을 비닐 봉지에 담아 놓았고,

돈 계산하고 돌아서니 40대가 자기가 가지고 온 비닐이 질기다면서
한번 더 넣어 참기름 병이 움직여서 부딪히지 않게 묶어서 주었다.
그 마음새가 고맙고 이뻐서
정말로 고마워 하는 태도로 인사를 했는데 그 인사에
아주 맑은 웃음으로 받아 주었다.

내가 한 입 먹을거리 나누어 먹자 했듯이 그런 맘을 보내주었다.

 

이 코로나 와중에도  전혀 낯 선 사람간에 따뜻한 맘이 오간 것이다.

 

 

어제 사온 상추와 쑥갓으로 장아지를 담으려고 장아지 간장을 만들려고

육수를 끓이고 있다고,

블로그 간 몇명이 하는 카톡방이 울리기에 답글로 올렸더니

그 대답이 정말로 행복하신 분이라 했다.

그래 맞다.

일 코로나 와중에도 날씨도 추운데 일 만들어서 하고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