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대목장 보기

이쁜준서 2020. 9. 9. 05:39

 

수박풀꽃

그야말로 풀꽃이다.

재작년에 멀리서 씨앗을 얻어서 꽃을 본 후

작년에도 스스로 발아 되어 꽃을 보여 주었고,

올 해는 풀들을 자주 뽑았는데,

라이락 화분에 한 포기 올라 오길래 그냥 두었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니 이렇게 예쁜 얼굴 많이 보여준다.

 

 

 

 

명절을 앞 두고 아마도 열흘전 쯤을 대목이라 부르고 , 그 때의 재래시장이나 오일장을 대목장이라 부른다.

올 해는 코로나 때문데 제대로 흥청거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차사 제수거리 식재료를 사러 사람들은

재래시장에 나올 것이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피할려고 다소 일찍이지만 어제 재래시장에 갔다.

큰 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예전에는 지방에 있어도 서울까지 알려진 물건들이 몰리는 ' 큰장'으로.

 

일단 건어물상이고, 어물상이고 첫 손님이 되고 싶어서 집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전철을 타고 갔다.

건어물상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친구와 나는 첫 손님이었다.

보통은 3~5명정도 손님이 기다리고, 앞 사람들이 사는 품목이 많으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

 

차사에 올릴 건어를 산다는 목적이었는데,

견과 중에 옛 무덤에서 나온 곡옥처럼 생긴 것을 한 봉지 샀고,

크기가 크다면 죽방멸치가 되는 것인데 자잘해서 그렇지 맛이 아주 좋은 건멸치가 30,000원이라 해서

보자고 했더니 아주 맛났다.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겠고, 내장빼고 손질해서 멸치 가루를 내면 아주 맛나겠다 싶어서,

사돈댁에 어물을 부치면서 손질해서 보내드릴려고 한포를 더 샀다.

명태껍질 기름에 튀겨서 파는 것도 2봉지 샀고,

건어물 점에 가면 목적 했던 것도 사지만 그 때 그 때 나와 있는 반찬거리가 될 것이 있으면 늘 더 사게 된다.

 

어물점에서도 우리는 첫 손님이었다.

어물점은 동태포도 뜨고 상어 포도 뜨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3~5사람을 기다리게 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기에 첫 손님이기를 바랬던 것인데,

우리가 동태포 7마리와 상어 큰 토막을 샀고, 간을 해서 묵음으로 파는 칼치도 샀고,

피득하게 말린 가재미도, 조기도 큰것으로 4마리 샀다.

그러니 두몫을 샀다.

우리와 10분정도 온 사람부터 우리 뒤에 4명이 기라렸는데, 참 많이들 기다려야 한다.

동태만 해도 몇가지 가격 차이가 있는데 늘 제일 좋은 것으로 들인다 하는데,

잘 모르겠고, 요일장이나 마트에서 산 것과는 확실하게 맛이 차이가 난다.

그러니 그 곳은 어물점거리에서 안 쪽 소방도로로 들어 가 있는 어물점 하니인 곳인데

대목장이 아니어도 손님을 이어지고 기다리고 하는 곳이다.

 

엔간한 감기쯤이야 의원급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종합감기약을 사 놓고 먹으니,

코로나는 앞으로 겨울이 되면 더 극성을 부릴 것이고, 감기약이 떨어져 주변 약방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상비약을

 

상추모종을 사러 종자상회에 갔더니 비실비실한 꽃상추 모종만 있고, 조선상추등은 아예 모종이 없었다.

상추 씨앗을 사 왔지만 이제 뿌려서 이 가을에 먹을 수나 있을까?

한 바퀴 돌아 오면서 산다고 쪽파씨알을 잊어 버리고 못사고 왔다.

한번 더 큰장으로 가야 할 듯 했다.

 

칼치는 소금 간이 하루 지나야 배인다고 해서 새벽 4시에 잠이 깬 김에,

소금물에 씻어 한 토막 한 토막 키친타월로 닦아서 낱개로 넣어서

택배 보낼것은 또 납작한 그릇에 담아 짚백에 넣었고, 우리 것은 그냥 낱개포장을 짚백에

넣어 냉동 시켰다.

다른 어물은 어제 장을 봐 와서 바로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사돈댁에 늘 보내는 것은 아니고 올 해는 허리가 불편해서 마트에도 장에도 직접 못 나가실

형편이라 보내는 것이다.

이 코로나 와중에도 아직은 대목 장도 아닌데도 큰 시장은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만 되어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릇 전문점에 지나면서 들어 갔더니 자기들은 도시락을 사와 내외가 점심을 자시고 있으면서

국수를 시켜 주겠다고  장 다 보아서 집에가서 먹으면 된다 하는데도 내외가 자꾸 권해서

난처 했는데, 마침 전화를 하니 40분 기다려야 한다 해서 우리 가께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거래한지가 30여년쯤 된 오래 된 사람들이다.

 

잡화를 종류별로 도소매로 파는 곳에 들렸다.

풀먹인 얇고 엉성한 가제베를 몇겹 박아서 만든 행주가 물기가 잘 닦이고, 또 아주 깨끗하게

씻겨지고 삶아서 쓰도 되는 것이 있다.

그런류의 물건은 몇년 잘 나오다가는 어느 때 가면 이젠 없다란 소리를 듣는데,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것이다.

문득 그 행주도 어느 때 품절이 될지 몰라서 어제는 20장을 샀다.

늘 떨어질만하면 5장씩 샀는데, 20장을 사고 돈은 도매값으로 산 것이라 16,000원 밖에 되지 않았다.

옥상의 햇빛에도 빨래줄에 빨래집게는 365일 늘 걸려 있는 것이라 한 여름에는 부러지는 것이 나온다.

늘 여분의 것을 준비 해 두는데 떨어졌고, 이 여름에 부러진 것이 여러개 나왔다.

10개가 꽂인것 4줄을 샀다.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아파트살림에서는 필요 없는 것들도 있고, 꽃을 키우기에  필요한 것들도

생긴다.

핸드카트는 꽉 차서 건멸치 한포와 무 한개는 따로 들었다.

무겁기는 한데도 또 참고 오면 올만한 무게라서 남편 찬스 쓰지 않고, 도리혀 집에서 점심을 먹지

않았을지 몰라  빵집에 들려 빵을 사 왔다.

 

예전 예전 중학생 때 (외갓집에 있을 떄)

겨울에 대파 단으로 묶어서 오일장날 팔러 나가셨던 외숙모님이 국화무늬가 찍힌 풀빵을

사 오시니 오시기를 고대하고 기다렸다.

많은 식구에 크지도 않은 것을 2개정도씩 먹었는데 얼마나 맛이 있었든지요.

 

 

                                                                                                                           2020년 9월 08일의 일

 

 

 

 

제피란서스 흰색 이 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피고 한참 있다가 피고

이 꽃은 세번째 피는 꽃이다.

 

 

 

예전에 친정에 갈 일이 있어 친정을 가면 조부모님들께서 계셨기에, 가서 금방 내어서 먹을 거리를

장만해 갔습니다.

그 음식을 차반이라 했는데, 그 귀한 찹쌀과 팥등을 고물로 해서 인절미을 조금 해 갔지요.

그 인절미 귀해서 양은 적어도 이웃들이라고 해야 다 친척들이고 친정 온 그 사람 어린시절 마을에서

낳고 자랄 때 보신 분들이라  왔다는 소문이 들리면 모두들 보러 오셨지요.

그러면 차반으로 해 간 그 떡 쟁반에 내어 놓고 즐거운 웃음소리 담 넘어로 열린 삽작문 밖으로 들렸지요.

 

 

2020년  9월 09일

상추 모종을 사지 못해서 씨앗 한봉지를 뿌렸습니다.

늦게 뿌린 것이라 자라서 먹을 수 있을지를 장담 못하는 때입니다.

무 씨앗도 뿌렸습니다.

무는 새싹채소로도 뽑아 먹을 수 있고, 선선한 가을 날 한뼘정도만 자라도 멋진 나물거리가 될 것입니다.

씨앗을 두 봉지 사 왔는데, 한봉지는 옥색이 나는 소독약처리를 했고 씨앗도 굵었고,

다른 한봉지는 붉은색으로 소독한 것이고, 씨앗이 비교해서 작고, 씨앗의 숫자가 많은 듯 보였습니다.

한 봉지 다 뿌리고 새 봉지로는 1/3 정도 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