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부러움

이쁜준서 2020. 7. 23. 11:58

비 오는 날 이별초

 

 

장마비가 어제도 오늘도 줄기차게 내린다.

한이틀, 한 사흘 날이 들었다 비가 오고 해서 그렇지 장마가 시작한 것은 꽤 되었다.

그간에 호우가 나서 물난리를 만난 지방도 있었지만, 우리 지방은 밤으로 비가 오고, 낮에 개이고 해서

비 피해는 없었는데 어제, 오늘은 줄기차게 비가 온다.

 

어제는 친구가 작은 딸이 작은 상자에 복숭아 한 상자를 사 왔더라면서,

외국에 있는 큰 딸이 옥수수 작은 상자에 택배로 사서 보냈더라면서,

복숭아와 삶은 옥수수를 가져다 주고 갔다.

순서대로 진행 되었더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을 문제가 생겨, 약 한 달분과 한 달 정도 죽을 먹으라는 처방이 나왔다.

옥수수를 원체 좋아해서 강원도 농가에서 연락이 오면 50개씩 주문해서 일부는 냉동실에 넣고 먹었는데,

그 집이 옥수수 농사 접었다 해서 그저 한 소쿠리 담아 놓은 것을 몇번 사 먹었는데,

거래하는 자경농이 작년부터 옥수수 농사 시작해서 사 먹었고, 올 해도 한번에 20개씩 두번을 사 먹었다.

친구가 삶아 온 옥수수 쳐다만 보면서 일찍 잘 사먹다 했다.

흰죽을 사흘 먹었더니 질렸다.

소엽풍란을 건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풍성하지는 않아도 꽃을 피웠다.

 

 

오늘은 새벽 2시경에 고구마 깍둑썰기해서 말려 놓은 것과 흰 강낭콩을 물에 담가 놓았다가.

전기 압력솥에 삶아서 믹스기에 쇠고기 다져서 볶은 것과 함께 갈아 두고,

백미밥을 끓이다가 갈아 놓은 것을 넣고 끓였다.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먹을만 했다.

 

저녁에 먹을 죽을 다시 끓여야 해서,

고구마 말린것, 흰강낭콩, 옥수수 알갱이로 말린것, 율무 같이 물에 담가 놓았다.

중학생 때 외삼촌께서 전날 술을 많이 잡수시고 술병으로 고생을 하시면,

홍합을 넣고,쌀을 넣고 끓이다가 쪽파 썰어 넣은 그 죽이 조금 얻어 먹으면 참 맛났는데,

한 보름 정도 먹다가는 고기 넣고 채소 넣고, 맛나는 죽을 끓여야 겠다.

죽은 끓이지 않아서 그렇지 참 다양하게 끓일 수 있다.

 

비는 오는데 장우산 받고 옥상의 항아리에 옥수수 알갱이 말려 놓은 봉지 찾으러 가서 본

재작년에 말려 둔 고구마 순도 있고, 별로 좋아 하지는 않아도 북어도 있고,

고사리도 있고, 대추도 있고, 할머니 도장의 항아리처럼 먹거리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