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말 하지 않으니 같이 살아도 몰라

이쁜준서 2020. 4. 3. 21:43

2년 전만해도 남편이 분갈이 일을 해 주어서,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넌즈시 옥상정원의 주인장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나지.

속으로 그러면 되었다 내가 미안해 할 일은 아니구나.

실은 거름 흙도 다 섞어 놓아 주고, 분갈이 할 화분의 식물 빼서 손질해서 주고,

화분에 담아서 흙 채우는 일을 남편이 해 주었으니 실제 내가 일을 더 많이 했다.

 

작년부터는 일 하는 것이 세세하게 하지 못해서 맘에 들지 않아서 잔소리가 나가서

혼자 하겠다 했고, 남편도 굳이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컨 해 놓고, 잔소리 듣기 좋은 사람은 없는 것이니까.

 

명자 화분이 많은데 명자나무는 분갈이를 할려면 일이 많다.

화분을 자꾸 큰 것으로 바꿀 수 없으니 화분에서 빼내어서 뿌리를 다이어트 시켜서 그 화분에 심어야 한다.

봄에 분갈이를 해 놓으면 일년 자라면서 그 이듬해에 또 뿌리가 화분에 꽉 차고,

한 여름에는 물을 주어도 화분가쪽으로 흘러 들어가고 화분 속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큰 드라이브로 꾹꾹 찔러 주는 것을 2번쯤 한다.

검색을 하면 명자나무는 봄에 분갈이를 하면 뿌리혹병에 걸린다고, 가을에 분갈이를 하라고 했다.

작년까지는 봄에 늘 했는데, 전지를 자꾸 해서  그렇지 수령으로는 6년차, 7년차가 되니

잘 못했다가 고사하면 않되겠다 싶어서 올 봄 명자나무 분갈이는 패스 했다.

 

그러면 일이 대폭 줄어서 분갈이 할 것이 없다 싶었는데, 않한다고 해도 기본이 수십개이다.

흙을 섞고, 화분에서 식물을 빼내고,  굳이 다이어트 시킬 것은 없는데도,

분갈이 했는 것, 우수관 근처로 옮겨서 물을 주고는, 제자리 찾아 놓는다고, 무거운 것을 들고 놓고 하니,

밤이 되면 발목이, 팔목이, 어떤 때는 다리, 허리까지 아프다.

술은  즐겨 먹지 않는데, 허리가 아플 때 약술을 담아 놓고 먹는다.

아프다 하면 하지 말라고 할 것이고, 그래도 해야 하니 기여이 하게 될터이고,

긴소리 잔소리 들어야 해서 일체 아프다고 하지 않으니 같이 살아도 남편은 아픈 것을 모른다.

저녁 때는 정말로 누가 해 주는 밥 먹고 싶어도 평상시도 배달 음식 먹지 않으니

저녁 차려야 하고, 있는 반찬으로만 먹는다 하고서는 내가 움직이면 새 반찬 하나 상에 올리는데

싶어서 반찬하게 되고 그렇다.

 

남편이 작년에 비해서 동작이 둔해진 듯해서 부탁할려 하다가도 부탁을 하지 않는다.

뭣을 하는지 옥상에 빨래 널러 올가가서도, 오후에 빨래 걷으러 가서도 함흥차사가 되는데, 또 멀쩡하게 때로는 전까지 상에 올리니  모를 수 밖에 없다.

잠자기 전에 약술 먹고 자고 나면 아침이면 아픈 줄 모른다.

 

 

 

 

사진 1

사진 2

 

사진 1은 꽃송이가 크고 만첩이고,

사진 2는 색상도 조금 다르고, 꽃도 사진 1보다 작다.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을 하면서 쉬엄쉬엄 적당히는 않된다.

그런 것이 살아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 것이라 본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전화 해 주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꽃모종 좀 얻으러 갈까요?

꽃모종 줄 것도 없고, 작년에 자네 준다고 뿌리 나누기 한 것이 우리 집에서 꽃이 피겠다 했더니,

자동차 밧데리  나가면 않된다 싶어서 몇일에 한번씩  자동차 운전 잠시 하는데,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형님에게 가서 싣고 와도 된다고 했다.

제법한 장거리인데 오겠다해서 자네 와도 나는 자네  않 볼것인데 하니, 출발하기 전 전화하고 갈 것이니 마당에 내려 놓아 달라고 했다.

한개만 주기 섭섭해서 목베고니아 분갈이 해 놓은 것도 주어야 겠다 싶다.

 

그러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집에 놀다보니 냄비받침을 2개 만들었는데, 모임 때는 1개 모자라서

가지고 못간다고, 마스크도 여유가 있다고 했다.

내가 냄비받침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더니 형님 드리고 싶은 것이라 그리 할 수 없다고 했다.

내 맘은 좋은 것도 젊은 사람이 해야 뽄새가 나는 것이다 싶은데 가지고 온다니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들 중 막내는 준서할미하고 8살 차이가 난다.

그 막내는 엽엽한 사람이어서 일 하러 다니기전에는 1년에  한번 밥을 해 놓고,

쟁반하나에 5만원을 주었다는 도기그릇로만 상을 채리고, 올 때는 집에서 한 약밥을 차반으로

주고 했던 사람이다.

새해 인사가 올해도 꽃 많이 주세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