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띠동갑

이쁜준서 2019. 11. 18. 21:00


그 페인트 상회에서 페인트를 사서 옥상에 세번째 올 봄 칠을 했으니 3년에 한번씩 했다 치고 알고 지낸지가 7년차가

되었다.

페인트를 사러 갈 때는 남편과 함께 가고, 페인트를 사면 배달 해 주는 화물차에 아르바이트생이 운전하는

차에 같이 타고 왔다.

페인트 상회 사장은 우리가 연식이 좀 된 사람들이 늘 부부가 같이 오는 것이 보기 좋아 보였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일에 남자가 우선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남편에게 특별하게 공손하게 친절하게 대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조금 필요해서 혼자서 갔다.

월요시장에서 김장용 마늘을 엔간한 것으로 3접,상추, 쑥갓을 사서 담아서 갔다.

나의 나이를 물었고, 몇살 차이가 나지 않네요. 저하고 띠동갑이십니다라 했다.

위로 띠 동갑을 만나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다 싶었다.

내 위치가 아래일 때,

내 위치가 띠동갑의 위가 되니, 정말로 젊어 보이고, 정작 그분은 자기가 젊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사업에서도 건강에서도 한계치를 느낄 수도 있다 싶었다.

그런데 참 젊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