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사람, 사람들

이쁜준서 2019. 9. 26. 08:20



6월에 장미가지 삽목했더니,

7월에 삽목판에서 뽑아서 이식 했는데,

장미 꽃이 한 두송이씩 핀다.

향기가 좋은 장미이다.



도서관 강의 2개 중 하나는 2달이면 끝나고, 하나는 11월에 끝나지 싶다.

그 2개 강의를 같이 듣는 사람이 있는데, 70대 초반의 남자분이신데,열정이 대단하다.

쉼 없이 말을 한다.

어제 사람들도 낯도 익히고, 각자 점심값으로 1만원을 내고 연잎쌈밥이란 것을 먹는 장소에서,

그 강의에는 여러번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이번 학기에 신입인 사람도 5~6명쯤 되지 싶다.

오래 같이 듣던 사람들끼리 이야기 중에 그 아저씨가 쉼 없이 말을 하다가,

아주 똑똑하게 보이는  우리들 중에서 두량하는 50대 후반의 여자분께 타박을 들었다.

노여움도 없이 그래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우리 집 사람이 재봉털 사주께라 한다고.


코다리 양념을 진하게 한 것 두 토막이 네 사람 상에 깔렸다.

옆에 여자분 뜯어 먹으면서 코다리도 좋아 하지 않느냐? 해서 귀찮아서 그래요라 했더니,

자기 먹던 젓가락로 살점 하나 뜯어서 내 밥숟가락에 얹어 준다.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앞 접씨에 먹을만큼 처음부터 덜어서 먹었는데도 눈치 채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노래 교실에 다니다 트롯트 경연대회에 나갔고, 대상을 받게 되었고, 자원봉사자로서 노래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50대 후반으로 보였으나 딸 셋을 다 결혼시켰고, 사위 3사람 자랑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환갑을 넘겼을지도 모른다.

성의 있게 화장도, 옷차림도 해서 여자인 내가 보아도 이뻤다.

내 돈 들이고 하는 가수 생활에 옷 해 입고, 치장하고 낭비도 많이 했는데, 갑상선이 온 줄도 모르고,

체중이 갑작스럽게 빠지고 빈혈이 오고,해서 가수 활동은 청산 했다고 했다.

시 낭송을 하러 다닌다했다.그 음성에 감정을 실어서 시 낭송을 하면 듣기 좋지 싶었다.


바닥에 바로 앉지 못하시는 여자 분은 주차한다고 우리들이 식사를 다 해 갈 때 왔다.

70대 중반인 듯 했는데, 다들 바닥에 앉아서 먹는데, 의자에 앉아서 엎드려서 식사를 했다.

참 맛나게 많이 잡수신다 싶었더니  나중 식사를 다 하고는 연잎밥을 손바닥에서 다독거리고 있었다.

식당에서 한 공기 밥 나오는 것을 대부분 다 먹지 않으니, 처음부터 밥 두껑에 내 먹을 밥을 덜어내고

남자분들 있는 쪽으로 드리는데, 내가 미리 알았다면 내 밥 반은 남겨 드릴 수 있었는데 싶었다.

그 연잎밥을 남편을 가져다 드리는지 시어머님을 드리는지 아직도, 밖에서 먹는 음식 중에서 좀 특별하면

기는 먹지 않고, 가지고 가는 갑다 싶어 다시 보였다.

우리 어린 지난 날은 그 시절에 환갑나이만 되어도 아주 할머니 같았다.

눈물 샘이 막혀서 눈가가 무르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늘 주머니에 들어 있는 듯한 그 손수건에,

남의 집 잔치에 오셔서는 독상을 받으시고, 떡이나 약밥을 잡수시지 않고, 싸서 집으로 가져 오셔서는 어린 손자에게 주셨다.

그 떡을 먹은 세대가 우리 세대이다.


오후 강의 시간에 모르면 모른다등등으로 강의 중에도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강의가 끊어지게 해서 밉상인 60대초반인

남자가 있었다.

한달이 다 되어가니 다른 사람이 할 질문도 속 시원이 하는 사람으로 되어서 밉상이 아니게 되었다.

강의 시작하기 10분쯤 전에 말 걸기가 쉬우니 40대 여자 강사님이 남자분들도 경년기가 있으세요?

돈있고, 아프지 않으면 경년기 없을거라요.

강사님은 궁금해서 또 다시 물었고,  그 아저씨 나는 없습니다라 했다.

내가 돈은 연금으로 받아서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 해도, 정년퇴직을 하고 갈 직장은 없고,

같이 노년의 아내는 더 바빠져서 밖으로 나가고 점심도 혼자 먹어야 하고, 직장 다닐 때처럼 대접도

못 받으면 갱년기 증상이 오지 않을까요? 라 했더니 남자분들이 공감을 하는 듯 했다.


수, 목요일 오후 2시에 듣는 강의는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강의였다.

첫날 강사님이 나에게, 무엇을 배우러 오셨어요?라 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봐 가면서 길 찾아 다니고,

낯선 도시에서도 버스로 지하철로 찾아 다니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네이버 지도로  몇가지 경우로 배우고, 오늘 강의 뒷부분에서  낯선 도시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것을

배웠다.

지하철 찾아 가기가 제일 좋은 강의였다고 모두들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하고 나왔다.

또 배운 것 중에 뭣을 더 배우고 싶어세요?

유투브가 이런 것이다라고 잠시 짚고 넘어 갔는데, 활용할 수 있게 배우고 싶다고 했다.

가르쳐 주겠다 했다.

30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아기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유투브를 열고 제 보고 싶은 것을 클릭해서

볼 수 있으니 활용할만큼 배우고 싶었기에,


그 많은 기능을 다 할 수는 없고, 몇가지를 배우면서 개념 정리를 해서 응용하는 것이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무료강의를 들을 기회가 자주 없고, 스마트폰 강의를 하면 제일 열심히 공부하신다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강의를 듣고 나서는 컴퓨터 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어떤 남자분은 선생님이, 내 딸보다, 내 며느리보다 훨씬 더 고맙다고 했다.


대부분의 결혼을 하거나 성인이 된 자식들이 수도권에서 살고 있고, 집에 있어도 밤에나 집에 있지

그들은 항상 바쁘다.

뭐가 잘 않되어서 물으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고, 잠시 들여다 보고 즈그가 해결해서 스마트 폰을 주니,

자식에게 배운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