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대두콩의 수확시기

이쁜준서 2018. 11. 9. 04:48



우리 집 된장도 묵은장으로 먹는데 맛이 있다.

된장은 기본적으로 예전에는 아주 짜게 담았다.

아주 짜면 변하지 않으니 그렇게 담았을 것이다.


된장뚝배기를 끓이면 된장이 너무 짜면 물을 많이 부어야 해서 염도를 낮게 할려고 노력을 한다.

된장이 특별하게 맛나다 하면 그 집 된장을 얻어 먹고 싶어 진다.

된장이 넉넉하니 굳이 얻어 먹지 않아도 되니 맘 뿐이였지만.


내년에는 4년만에 장을 담아야 한다.

믿을 수 있는 곳에 메주를 부탁 해 두었다.

친구의 친구는 해마다 콩 5되로 메주를 만들고, 그 메주로 장을 해마다 담는다고 하더라 했다.

메주 콩 삶을 때 콩 물을 넘치지 않게 많이 붓지 않아야 그 메주로 만든 장이 달아서 그리 한다고 하더라고.

어떻게 말리고 띠운다고 하더냐? 물었더니,

거실에서 짚을 깔고 말리는데, 뒤집어 가면서 어느정도 마르고 나면 메주 띠우는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다 하더라 했다.


위의 사진은 청송을 갔을 때 군데군데 이렇게 말라진 큰 콩밭들을 보았다.

대궁이가 완전하게 말라야 콩타작을 할 때 콩꼬투리가 잘 터져서 이라 한다.

지금에야 콩 수확기가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처럼 따로 있다 한다.

11월 중에 콩 수확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가 11월 4일이었으니 콩 밭은 저런 모양으로 있었다.


같이 간 일행중에 농가에서 자랐다는 사람이 한 말은, 서리태콩이던, 대두콩이던, 서리가 올 때까지

밭에 있었던 콩이어야 콩이 단 맛이 난다고 했다.

그런 콩으로 메주를 만들면 장도 맛이 더 난다고 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띠우고 하는 과정은 도시에서 환경 조건이 맞지 않아서 억지로 해 왔던 것이다.

그래도 사는 것보다야 100% 국산콩으로 효모등을 넣지 않고, 자연방법으로 하는 것이라 몇번 해 왔을 뿐이다.

농협메주를 사거나 지인들을 통해서 시골에서 사거나 콩을 사서 메주를 만들기도 했는데,

국산콩으로 집에서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은 것이 된장 맛이 더 좋았다.


올 해는 믿을 수 있는 곳에 메주를 부탁드려 놓았다.

엄나무, 헛개나무, 오가피나무들이 있는 농장 안에서 만드는 메주이다.

옥상 빨래줄에 메달아 놓고, 밤이나 비나 눈이  와도 큰 비닐을 덮어주고 영하로 내려가는 때에는

봄이불을 덮어서 메주를 말렸는데 미세먼지로 이제 할수가 없어서  메주를 사야 할 형편이 되었다.


올 해는 대추농사가 잘 된 모양이었다.

친구가 처음으로 대추농사를 지었다는데, 대추를 4되를 샀다.

대추가 넉넉하면 겨울에 차를 끓여 먹고, 약밥도 해 먹고 등으로 넉넉하게 산 것이다.

대추를 팔은 친구가 대추고추장을 담았더니 맛나더라 했다.

지금은 먹던 고추장이 있고, 내년 설 쇠고 장 담은 후에 대추고추장을 담을 생각이다.


시어머님께서는 초겨울에 고추장을 담던지 정월 처음드는 말날에 장을 담고, 장을 담은 후에

고추장을 담으셨기에 그대로 따라 한다.


아직도 된장 맛나게 담고 싶고, 어디 된장이 맛나다 하면 먹고 싶고,

고추장도 맛나게 담고 싶은 욕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