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밥 같이 먹기

이쁜준서 2018. 10. 9. 05:52


준서할미가 공부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밤 시간에 모이니 마치고 나면 각자 집으로 돌아 가기 바뻐서, 앞 사람 뒷꼭지와

강사님 얼굴만 보다 간다고  좀 재미나게 사람들간의 유대관계를 가지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 달에 한번만 30분 일찍 마치고, 밥을 먹던가 아니면 차를 마시던가 하자고 결정이 되었다.

참석 여부는 자율이다.


어제가 그 첫번째 날이였다.

다들 저녁을 먹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 밥을 먹는 사람이 10명,

한 테이블당 맥주 한 병을 올리고, 폼으로 받아 놓고, 그냥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식당 테이블을  끌어다 길게 하고는  2줄로 앉았다.

이번 학기의 4번의 장소까지 정해져서 카톡으로 지도까지 전달 받았다.


회장님은 추진력이 있는 분이라 의견이 모아지고 일사천리로 진행 되어 간다.

강사님 제자들이 돌아 가면서 1년에 주최지가 되고, 5지방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매년 이루어 진다.

올 해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울산 쪽에서 모였고, 그 지방 신문에 우리들의 모임의 기사가 제법 크게 실리기도 했다.

내년은 우리 지방이 주최지가 될 것이고, 우리 회원들이 유대 관계가 지금보다는 공고해야 그 행사를 치룰 수가 있다.


사람들은 머리 쪽의 생각도 통해야 하지만,

당일 여행이라도 같이 가고,  가끔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 정이 생기는 것이다.

준서할미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사람이어서 사람들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또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그러면서 맘이 따뜻해지고 그래서 남을 배려 할 줄도 알아 진다고.


강의 시간에는 한번도 옆에 앉지 않았던 분과 바로 옆에 앉게 되었다.

준서할미는 식당 밥을 한 그릇 다 먹을 때가 거의 없다.

그러니 밥을 받으면 밥그릇 뚜겅에 덜어 놓고, 밥 한 그릇으로 모자란다 싶은 사람들이

자시라고 중간에 놓아 둔다.

어제는 남자분들이 많은 테이블로 넘겼다.

그랬더니 내 옆에 분이 일어서서 빈 그릇 하나를 가져다 주었다. 밥 뚜겅에 들어서 먹기 불편하다 싶어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 분은 저녁을 자시고 왔다고 그냥 맥주 폼으로 1/3정도 받아 놓기만 하셨었는데.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너도 나도 겸손하고,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있으면 그 모임은 따뜻해 진다.


낯선 도시에서 반듯반듯한 길을 걷기 운동을 했다.

그 길들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전체 길의 윤곽을 알게 되어서,

볼일이 있어 찾아 갈 곳을 대강 말만 듣고 찾아 갈 수 있었다.

전체 일은 위에서 보고 짐작을 하고 세세한 것은 그 일을 하면서 가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3년을 지냈던

내 아버지의 고향땅,

산 입으로 올라가는 곳의 약간의 층계논이다.


우리 집 논이 있던 곳이고,

그 논에는 뒷쪽 뒷논의 둑이 높았고,

그 논 둑 앞이 물이 나오는 곳이였다.

돌 속으로 그 때는 민물장어인 줄 알았던,

드렁허리가 살기도 했고,

추수가 끝나고 나면 소들을 저 층계논이 있는 곳에서 풀을 뜯겼다.

우리들은 메뚜기를 잡거나,

미꾸라지를 잡았고,

비라도 와서 논에 물이 발목까지 차면

논고둥을 잡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는

서로간에 이렇게 멀리 바라보는 맘이 필요하다 싶다.

그래야 단점은 이해되어,

저 경치 속으로 들어가고,

아름다운 경치만 보이듯,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