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반찬으로
옥상에서 얻은 4가지 채소
손맛이라야 별것도 없습니다.
맛간장 만들어 놓으면 염도 낮은 맛난 간장이 있어지고,
집간장, 집에서 담은 찹쌀고추장, 집에서 수년을 묵은 된장이 있고,
굳이 마늘 까서 반찬에 넣으려면 평상시도 번거로운데, 이 폭염의 여름날은 마늘 2통만 까는 것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잠깐 불 위에 후라이팬 놓고 조리 하면 될 것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올 해는 마늘 농사가 흉년이라 합니다.
지난 겨울 폭한에 밭에 심어 놓은, 씨마늘이 얼어서 녹아 버리고, 남은 것들은 봄 늦은 추위에 잘 자라지 못해서 그렇다 합니다.
이럴 때는 마늘 캐서 첫 출하 하는 때 껍질이 덜 말라서 잘 까집니다.
조금 자잘한 올 해는 2만원에서 2만5천원 정도 였습니다.
3접을 까서 수동 캇트기로 손질해서 지퍼백에 500그램씩 넣어서 겉에서 칼금을 넣어서 냉동실에 얼렸습니다.
먹을 때 힘 주면 조각으로 잘려 지고, 편리해서 마늘이 넉넉하게 들어가면 더 맛나는 음식 조리시에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월요일 돼지고기 사태를 사서 수육으로 먹었습니다.
1근 내외가 되어 보이는 고기보다 2근 내외가 되는 고기가 삶으면 더 맛날 것 같아서 샀습니다.
그 날은 일단 수육으로 먹었습니다.
이틀 뒤는 오향장육으로 해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썰어서 맛간장을 넣고 조림으로 해 먹었습니다.
오늘은 남은 것으로, 옥상표 미나리, 옥상표 한뼘길이 쪽파, 옥상표 풋고추, 양파를 넣고,
맛간장 약간, 고추장 양념에 꿀 반숟가락을 넣고, 마늘 넉넉하게 넣고,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꿀 반숟가락은 단맛이 표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큰 쟁반에 담고, 통깨 뿌려서 상에 얹었더니 눈으로 보기에 맛나 보여서 식감이 확 도는 모양이었습니다.
일전 아주 삼삼한 간으로 깻잎 장아지를 만들어 둔 것이 있습니다.
말이 장아지이지 옅은 소금물에 삭힌 것처럼 간장에 삭힌 것에 홍초를 고명으로 놓고 만들어 두었던 것입니다.
오이 썰어서 삼삼하니 장아지 한 것도 놓았습니다.
고기 한 점에 같이 들어 있는 채소 위에 올리고, 오이장아지 속에 풋고추장아지를 놓거나, 오이 장아지를 놓고,
깻잎 장아지로 덮어서 먹으니 그렇게 먹는데도 짜지 않아서 맛이 그만하면 되었다 싶었습니다.
씹는 동안 입속에서는 깻잎향이 났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 이 더운데 주방에서 자꾸 음식하지 말라 합니다.
아침에 한 것으로 조금 덥혀 먹거나 그대로 먹어도 되는 반찬을 주로 먹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잠시
조리해서 먹기도 합니다.
예전 시골에서 ( 그 시절은 사람들이 참으로 순박했습니다.) 우리 엄니 세대들에게, 우리 할머니 세대분들이
질부야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
그러니 너그 시어마씨 입맛없어 자시지 않으면 좀 거둬줘라 하셨습니다.
그 때는 61세만 되어도 정말 늙은 할머니들이셨습니다.
그 때야 저가 어려서 연세는 몰랐고, 환갑잔치들을 하시고, 환갑이신 할머니들께서 눈가도 무르고,
늘 무명베 손수건 때꼬장물 흐르는 것을 항상 가지고 다니시면서 눈가도 닦으시고, 그 손수건에 집에 있는
손주가 생각나서 당신 몫으로 나온 떡을 사서 가지고 가셨습니다.
지금은 61세는 청춘입니다.
80대가 보시면 청춘입니다.
아직 노인이야 아니지만 노년을 살다보면 노인도 되어 지겠지요.
먹는 것이 허술하면 근육이 축나고 그렇게 노인이 될 것입니다.
완벽하게 한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먹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사람이 맛나게 배부르게 먹고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테니 정신 건강도 먹는 것에 좌우 된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