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상회, 단골손님
맥문동꽃
우리가 자주 가던 마트에 임대를 한 정육점이 있었다.
정육점 사장은 오랫동안 그 일을 하면서 어른이 된 사람이라 좋은 한우를 좋은 가격에 먹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몇년을 거래 해 오던 곳인데, 그 마트가 로컬푸드로 바꾸어 지게 되고, 정육은 직영이 되면서
거리가 제법한 동네로 가서 새로 정육점을 차려서 장사를 한다.
평소 사 먹는 것은 걸어서도 갈 수 있고, 버스를 몇 정거장 타고 갈 수 있는 농협마트로 간다.
파는 고기들은 다 팩에 넣어서 정량에 따라 가격표시가 되어 있고, 심지어 한우 뼈까지도 그렇게 포장되어
냉장고에 넣어서 팔고 있다.
특별하게 선물요 고기나 혼수고기나 2Kg 이상을 살 때만 정육 카운터에서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한우 1등급 한우 고기는 맛은 보장되기에 그곳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곳은 단골가게는 될 수가 없다. 필요시 조금씩 사 먹는 곳일 뿐이다.
명절 전에는 대량으로 고기가 들어 오기에 좋은 고기를 구 할 수가 있다.
명절 전에도 가고, 가끔 가서는 국거리 양지도 사고, 소금구이 해 먹을 고기도 사고, 정육점에서 만든
돈까스도 2팩정도 사고 곰국 해 놓은 것을 사고 사태고기를 따로 사 온다.
국거리 양지고기는 1근씩 따로 진공포장을 해 오면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을 수 있다.(물론 일정기간이지만)
규모가 큰 개인 정육점이라 진공포장기가 대형이라 건멸치 한포도 거뜬하게 진공 포장이 된다.
축협, 농협등의 정육점에서는 그런 서비스를 기대 할 수 없는 것이 당연지사이나,
개인이 하는 곳은 오랜 단골들에게는 외국으로 보내는 것을 들고가면 진공포장을 해 준다.
이웃 친구네 훈이네가 7일 있으면 아빠따라 아빠가 근무하고 있던 외국으로 이사를 간다.
이웃친구네 훈이네가 내일 모레 컨테이너가 대문 앞에 오고, 배편으로 실어갈 짐을 그 컨네이너에 넣어서 간다 했다.
어제 정육점으로 진공 칠 식재료들을 가지고 다녀 왔다.
재래시장 변 인도에는 채소들을 오일장으로 가서 받아다 파는 사람도 있고 자경농들이 앉는다.
재래시장 안에 채소 가게들은 인도에 앉아서 파는 사람들보다 물량을 많이 파니 공판장에 가서 도매로 채소류를
받아다 놓고 판다.
준서할미처럼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우리들은 인도에 앉아서 파는 자경농에게서 사고,
요일 시장에서 채소등의 농산물을 산다.
그렇게 사도 7~8년 이상의 단골이 있다.
물론 채소이다 보니 지나가면서 더 물건이 좋아 보이면 그런 것으로 사기도 하고,
오이 풋호박, 열무김치거리등등을 공판장에서 대량으로 가져 와서 헐하게 파는 곳도 물건과 값이 맞으면
뜨내기 손님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게 장사하는 분들과는 단골의 관계가 맺어지지 않는다.
7~8년 거래하는 자경농이 작년까지만 해도 옥수수 농사를 짓지 않았다.
비가 오기에 핸드카도 가지고 가지 않고, 우산을 받고 그냥 갔었다.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면서 팔고 있어서 두 소쿠리 달라고 했더니 인물이 못하다 싶은 것을 껍데기 다 깐 것을
두소쿠리 담아 주었다.
주는 것이라 가지고 왔는데, 소금만 넣고 삶았는데도 단맛이 났다.
연하기도 이를데 없이 연하고 맛이 있었다.
고르게 알이 보이도록 까지만 껍데기를 벗기도 소쿠리에 5개씩 놓고 파는 것보다 훨씬 양이 많기야
하겠지만, 제대로 알이 박히지도 않은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재래시장은 단골상회나 인도에 앉아 팔아도 단골 파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단골손님들이 있는 것이고,
그 관계는 믿고 거래하는 인간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준서가 초등 2학년 때 방학숙제가 마트, 재래시장을 비교하라는 것이였다.
준서가 지금까지 마트를 가 본것이 수도 없이 많아도 재래시장도 할머니 따라 다니기도 했지만,
비교하는 시각은 아니였을 것이다.
마트는 깨끗하게 선반에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데, 사라고 말하는 주인이 없다라 했고,
재래시장에서는 가게 앞에 서면 주인이 빨리 나와서 이야기를 하더라 했다.
초등2학년인 어린아이가 본 것도 재래시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음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 재래시장은 그런 곳이다.
인도 위에서 파는 자경농들은 그날 아침에 텃밭에서 채소등을 수확해서 들고 나오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그 전날 장거리를 준비해서 파는 물건 하나 하나 키우면서 손이 갔을 것이고,
장거리를 만들면서도 손이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