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상추도 청춘이 끝나가고 해서

이쁜준서 2018. 7. 7. 04:32



매일매일 돌려따기를 해서 먹었던

화수분 같았던 상추 40포기






장마비에 아직도 우리 상추는 여리고 그러면서 한창 씹는 맛의 식감이 좋다.

꽃 피는 식물들 중에 그래도 10,000원이나 15,000원 정도가 심겨진 프라스틱 폿트로 파는 것들은

흔하게 파는 작은 폿트의 식물보다는 흔한 것이 아닌 꽃들이다.

그런 화분들도 약간의 크기 차이가 있지만, 그 화분들과 집에 있던 빈 화분인 사기화분들을 모아서

1화분 1포기의 40포기 상추를 키운다.

매일 매일 따내니 상추가 정말로 부드럽고,아삭아삭하다.


4가지 상추 품종인데 어떤 종류는 상추대가 올라 오고, 꽃몽오리도 보이니 이젠 상추포기도 청춘이 지났다.

어제는 상추도 한창 맛나고, 풋고추도 한창 맛나고, 육고기가 없었다.

몇일 전 오랜 단골인 정육점에 가서 곰국, 사태고기를 사면서, 비 오는 날 미역국이나 끓이겠다고 양지머리 한 근도 샀다.

고기를 손질하면서 양지머리와 등심고기가 붙어 있는데, 등심쪽 고기라 구워 먹어도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 고기를 구웠다.

국거리로 쓸기 쉬워라고 몇 조각을 내어 준것이라 구웠더니 스테이크처럼 도톰했다.


상추에 미나리 한줌에 풋고추에 양파, 오이고추, 오이, 마늘로 담은 장아지로 정말 맛나게 먹었다.

나도 잘 먹었지만, 아이들 어려서 여름 마당에서 숯불에 고기 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기를 구워 주는

남편이 맛나게 자셨다.

장마가 끝나고 불볕이 되면 고추는 드디게 자라고 매워 질 것이고,

상추는 이미 청춘이 아니어서 불볕에 잎장 두터워 지고, 그나마도 끝날 것이고,

상추야 농사 짓는 사람들 김장배추 모종을 할 때에  나는 상추모종을 새로 할 것이라 가을에도 맛난 쌈거리가 있겠지만,

맛난 풋고추는 없을 것이니 ,

올 해의 박자 갖춘 육고기 쌈은 오늘로 끝이 낫다.

내일도 모래도 육고기를 사 와서 먹을 수야 있지만 육고기도 오랫만에 먹어야 맛이 나는 것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