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부부간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것이재.

이쁜준서 2018. 7. 2. 09:43

 

하브란서스라는 식물이다.

외출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화분이 없어졌다.

꽃이 피었으니 어디에 치웠나?

옥상에도 현관 앞에도 찾아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물었더니,

태풍을 동반한 비가 올 것이니

피난처로 프라스틱 의자 밑에 넣어 주었던 것이다.


 클레마티스 와쇼니케란 식물인데,

줄기가 여리다.

비를 계속 맞히기가 안쓰러워서

처마 안쪽으로 넣어 주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 넣었다가.

해가 나니 앞 쪽 제자리로 원위치 시켰다가

태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니 어제 아침 다시 처마 밑으로 놓아 주고,


 멕시코 소철이다.

그냥 두면 뻣뻣해지고 상처난 잎새가 그대로 있고,

속에서 새잎이 올라 온다.

1년이 지난 잎새는 보기 싫어진다.

봄이 되면 삭뚝 끊어 버리고,

오래 두고 있으면 이렇게 이쁘게 새싹이었던 잎장이 자란다.

매년 멕시코소철도 관리 해 준다.


이 화분 저 화분에서 올라온 채송화를

한개 한개 뽑아서 화분에 심어 주었던 것도,


새 식물이 들어 오면 대부분 심어 준다.

분갈이, 강전지등도 하는데,

맘이 맞지 않을 때가 그 때이다.


강전지를 했다 해도, 2년만 지나면 다시 모양새를 갖추고 꽃도 핀다.


여동생은 즈그 형부를 좋아 한다.

언니가 옥상에 식물을 맘대로 가꿀 수 있는 것도 형부의 공이 크다 했다.

왜?

언니 사고 싶은 꽃들 사고, 그 옥상에 시간 투자 하고,

그러는 것을 양해? 하잖아라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사는 부부라면,

당연한 것을

내게도 그 정도의 권리가 있다고 하는 말은 잠 재우고 말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가 고마운 것들이 있고,

그도 나이기에 해 주는 것들이 있어서 고마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