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2018년 6월 25일

이쁜준서 2018. 6. 25. 08:59



씨를 받아 놓은 것은 아니고,

이 화분 저 화분에서 한 두포기 올라 온 것을

뽑아서 심었다.

이 색의 채송화가 피어야 할텐데하고 기다렸던 색이다.


이색은 노란 색이 아니고  황금색이다.

기다렸던 것이다.

몇년 전 친구가 한 주먹 줄 때는

흰색 겹꽃이었는데, 몇년을 지나고 나니,

이렇게 보까색의 꽃이 피기도 한다.






분홍색도 농담이 다르고,

겹꽃이었는데, 홑꽃화가 된 것도 있고

섞여서 피어나니 더 이쁘다.

쥬웰채송화

수입종이라 한다.

택배로 꽃 피는 식물을 살 때 서비스로 두포기가 왔었다.

친구 한 포기 주고 올 해가 2년차인데,

작년 삽목으로 포기를 늘였다.

올 해 다시 삽목을 해서 한 화분 가득으로 늘였다.


검색으로 보면 목질화가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 것은 걲어서 삽목을 하니 그런지

목질화? 이다.


땅에 심었던 댁에서고,

준서할미처럼 화분에 심어서고든

겨울 찬 실내로 들이긴 해야 한다.

마당에 줄기를 꺾어서 겨울에 실내로 들이는 화분에

꽂았다 

그 화분에서 삽목효과가 나서 봄에 마당이던 화분이던간에 심으면 된다고,

따로 월동한다고 화분을 실내에 들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제라늄을 들이고

그 고운 색들의 꽃이 피고 지고를 연속으로 하고,

뒷집 1층 방에서 우리 현관의 제라늄꽃을 구경하러

뒷집 형님의 친구분들 5~6명이 모이시고

그 중 어느 분이 꽃구경하러 매일 온다 하신 분이 있을정도로

제라늄은 꽃들이 모인 한 대궁이 꽃송이 크고,

뒷집 1층에서 우리 3층 현관 앞을 쳐다 보아도 또렷이 보이는 꽃이였다.

3년은 싫증나지 않았었다.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 들이는 것이 갈수록 부담이 되어서

작년 가을 한 화분에 여러가지 색의 줄기를 삽목하고,

그 에미가 되는 것들 중에서

색이 특별하게 고운 것은 나누어 주었다.


김장 때 와서 화분을 실내에 들이고,

그 삽목분을 찬 실내에 들여 놓았는데,

뿌리가 나서 포기들이 되어 살아 있었다.

이웃친구 가지고 가서 따로 따로 심어라 했는데,

7살, 4살, 3살 남자 아기들이 자라고 있어,

자주 손 대어 건사 하지 못해도,

풀들과 자라도 꽃은 피고 지고를 한다.



쥬웰채송화는 꽃의 크기가

일반채송화의 배이상 크다.

윗쪽 사진의 보까색과 흰색과 이 짙은 꽃분홍 색 의

3가지 색의 꽃이 있다 한다.

한 포기 왔으니 이 색은 없었다.

그런데 올 해는 이 색이 피어 난다.

돌연변이는 아니고,

보까색 한 포기가 왔었어도 이런 색의 꽃 인자가 숨어 있어던 것이지 싶다.


엄마 닮았나?

아빠 닮았나?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도 있는데 뭐?



준서외할아버지가 이 화분 저 화분에서 한 포기씩 같은 날 뽑아 심은 것이 아니고,

보이는대로 심은 시기가 다른데도

이렇게 균형맞게 자란다.

분홍색이라도 다 같은 분홍색이 아니다.

실제 꽃을 보면 농담이 다르다.








5월 그 싱그럽고, 꽃이 피고 신록이 짙어져 가는 진행형일 때의 5월이 지나가는 것이 너무도 아까웠다.

정말로 붙잡고 싶었다.

그리고 5월은 갔고, 6월이 열렸다.

나무꽃들은 거의 피었고, 구근 중에서도 서양에서 수입 된 백합류들이 5월 말부터 피고, 야생의 나리꽃들이

피는 달이 6월이다.

이제 매일은 아니라도 폭염의 여름으로 몇일에 건너 한번씩 폭염주의라는 안전처의 문자가 오기도 하는

6월의 나날들은 20일이 지나니 폭염 진행형이다.

낮시간 33도라나?

실내에 있고, 낮시간 밖에 돌아 다니지만 않으면 그런대로 지낼만 해도,

우리 집 거실에 있어도 바람에 실려 훅하고 열기가 들어 오는 날도 있다.


아침 05시면 옥상으로 올라 간다.

몇일 전에 1시간여 화분대 밑까지 엎드려 빗자루 밀어 넣어서 빗자루 질을 한 다음이라 오늘은 잠시  쓸기도 하고,

호스를 끌고 다니면서 화분 하나 하나에 심겨진  식물들에 맘을 주면서 물을 준다.

고추포기와 상추는 해가 지고 나면 슬쩍슬쩍 한번 더 주지만, 아직은 아침에 충분하게 물을 한번만 주어도 된다.

상추  고추포기는 아침에 물을 줄 때는  한번 주고 지나 갔다 돌아 가서 또 한번 더 준다.

물을 다 주고 나서 약간의 시간을 두었다. 우수관쪽으로 물이 흘러 내리기는 해도 고여 있기도 해서, 빗자루로 그 물을 쓸어준다.

그러고 나면 물기가 마르기 전의 초록의 바닥은 일출이 시작되어 아직 해가 높이 오르지 않아서,

바람이 살랑이고 초록의 잎들은 싱싱하고 아주 기분이 좋아 진다.

7월의 폭염은 인정 사정 없을 것이고, 건물 벽은 달아 오를 것이고, 7월의 몇몇날은 밤새 에어컨을 켜 두고 잠을 잘 것이다.

오늘이 6월 25일 6월도 몇일 남지 않았다.

이제 가는 6월 바지가랭이라도 잡고 싶어 진다.



고푸포기의 녹색이 진하다.

아래를 보면 아기고추들이 많이 열려 있다.

2일 정도 지나면 굵어질 고추가 많이 보여서 오늘은 따지 않았다.

고추 포기가 청춘이다.




옥상 물을 주고 상추 돌려따기 하고,  아침에 상추잎을 돌려따기 하면 아삭아삭해서 조심해서 따지 않으면

대궁이에 붙어 있는 쪽에서 손 닿은 자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그런 상추를 따서 양이 많아서 된장을 조리에 걸러서 대파 한 뿌리 뽑고 건멸치등등을 넣어서 육수 낸 것에

잔새우 약간 넣어서 된장국을 끓였다.

아욱이나 호박잎으로 된장 국을 끓일 때는 손아귀로 북북 물을 축여 가면서 뜯어서 씻어서 끓인다.

특유의 냄새도 덜 나고 뜯어서 녹색물을 좀 씻어 낸것은 국을 끓였을 때 식감이 부드럽다.

상추는 부드러우니 그저 손으로 중간에 한번만 뚝 잘라 주면 된다.


우리 딸들은 어려서부터 된장, 나물, 쌈과 가끔 쇠고기 국도 끓이고, 그렇게 먹고 살았다.

객지에 나가서 오래 있더니 입맛이 변해서 오늘 같은 상추 된장국도 먹지 않을 것이고,

새로 한 반찬만 먹으니 아기 하늘이네 집에서 몇달 간 같이 있어보니 먹고 사는 것이 맞지가 않았다.

우리 부부만  지내면 별것 아닌것도 반찬이 되고 육고기,생선, 건어물등등 으로 반찬도 중간중간 겻들이고,


상추가 부쩍부쩍 자란다.

맵지 않은 품종의 고추라도 햇빛이 강해지고 기온이 더워지면 부쩍부쩍 자라지 않고, 그러다보니

매워진다.

그야말로 1도 맵지 않아야 먹기에  하루 이틀 더 두면 제대로 된 크기가 될 것인데도  몇개씩이라도 땄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2일만 따지 않으면 제대로 큰 고추를 딸 수 있고, 삭힌 고추 반찬도, 사다 놓은 아기고추도 있어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서 오늘 아침을 통과 했다.

내일도 통과를 할 것이고, 모래는 제대로 자라서 아삭아삭 씹이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남은 날들은 생각해 보면 더 없이 귀중한 시간이고, 하루 하루 인데, 일상다반사로 그냥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