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이른 아침
다알리아
화분으 그 자리에 있는데도 꽃들이 방향이 제 각각이다.
햇빛은 어느 방향으로 피어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고,
서로가 겹치지 않게 비켜 꽃이 피는 듯해서,
식물들의 신비스러움을 본다.
겹겹의 꽃잎이 다 시차적으로 피어 나기에
개화기간이 길다.
아직은 꽃술은 꽃 속에 감춰져 있다.
6월초 05시~06시 무렵 이른 아침은 공기가 쌀쌀해서 참 좋다.
거실과 현관문을 마주보고 열어 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등으로 바람기는 없어도 찬 기운이 감돌아 나간다.
일어나면 이른 아침 옥상에 올라가 한 바퀴돈다.
아직은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동,서, 남, 북으로 하나 하나의 화분에 눈길을 주면서 돌아 본다.
호스를 들고 물을 줄 때보다 그냥 맨 몸으로 돌아 볼 때가 식물들이 더 눈에 들어 온다.
몇일간에 분갈이 한 6개 화분들, 작년에 새로 들였던 것들이다.
아직 너무도 어려서 화분에 따로 심기에 걱정인 어린 두메양귀비 내년 꽃피는 것을 작은 화분에서도 볼려고,
특별히 어울린 화분을 찾아 심어 준 것은 너무도 어려서 안쓰럼으로 밤에는 바람이라도 맞으라고 내어 놓고,
아침이면 그늘 속으로 들여 준다.
꽃들과 중얼중얼 말로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상태를 보고 관리하는 행동도 말을 주고 받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밤이면 앞으로 따로 내어 주었다가 아침에 다시 그늘 진 곳으로 들여 놓는다.
어제는 아침 화분에 물을 주면서 시동이 걸렸다.
옥상 바닥을 물청소를 했다.
화분대가 놓인 곳은 못하고, 바닥인 곳만 했다.
우수관으로 물을 쓸어 내니 모래 흙들이 제법 우수관 근처에 모였다.
10시경에는 올라가서 화분받침대 밑으로 빗자루를 눕혀서 쓸어 내었다.
우수관 옆에도 물은 마르고, 모여진 모래와 흙을 쓸어내고, 저녁 때 올랐을 때는 화분대 밑까지 깨끗하니
샤워하고 옷 갈아 입은 듯이 산뜻했다.
클레마티스가 현관 앞에서 곱게도 피어 있으니 클레마티스에게 맘이 가서,
큰꽃으아리는 우리 토종이고, 클레마티스는 수입종인것으로 그 기본은 같은 것이다.
씨앗은 많이 결실 되어도 심어 놓아도 발아가 되지 않아서 포기한 꽃이였는데,
씨앗발아도 삽목도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2년차인 클레마티스를 먼 곳에 택배 신청으로 샀다.
아마도 어려서 올 해는 적당한 폿트에서 길러서 내년에 분에 심어야 할 정도이지 싶다.
지금 나는 그런 모종이 필요한 것이다.
몇가지 색상을 큰 화분에 심어서 꽃을 피우고 싶은 것이다.
클레마티스는 씨앗 발아는 정말로 어렵고, 삽목은 그런대로 된다 했다.
한마디 남기고 5월쯤 삽목을 하면 9월쯤에는 뿌리가 내린다 했다.
그렇게 뿌리가 내린 삽목주는 10월 쯤 작은 폿트에 옮겨 심었다가 모종을 만들어서 적당하게 자랐을 때,
두마디 남기고 윗쪽을 잘라 주면 아래에서부터 몇줄기가 되어서 자란다고 했다.
지금은 삽목할 시기는 넘어 갔고,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 무렵, 삽목 시도를 해 보아야 겠다.(8월말경)
어린 클레마티스를 주문한 곳에서는 삽목본을 받으면 두마디 남기고 잘라주고, 심어서는 소쿠리 밑에 두고
살음할 때까지 키우라 했다.
비가 오는 날은 소쿠리를 벗겨 주라고 했다.
씨앗발아, 삽목으로 클레마티스를 하시는 분이시니 고수이시다.
여수쪽 섬이라 하던데 일주일에 두번을 섬으로 들어가시고, 월요일 나오시면서 택배로 부친다고,
어제 (일요일) 주소를 달라는 문자가 왔었다.
검색하고 주문 전화 넣고,한 것이 오후 7시무렵이었고, 밤 9시경에 보았고, 주소를 문자로 보냈다.
오후 7시무렵은 검은찰흑미를 불려 놓았던 것을 찜통에 쪗다
밤에 옥상에 올리고 채반 마주 덮고, 채반 위에는 광목천으로 덮어 두었다.
어제는 이른 아침에 기분 좋음으로 시작한 하루가 낮에는 아기 하늘이 사진이 왔었고,
하루 일과가 기분 좋음으로 끝난 행복한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