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르신의 말씀
풀밭의 뱀딸기 꽃
올해 여든 셋이신 전직 교사이셨던 여자 분이시다.
사립고등학교여서 한 학교에서 근무하셨고, 퇴직 후에도 10여명이 만나고 계시고, 제일 연세가 많으시고,
많이 차이가 나는 분은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그릅이라 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작년에 교장으로 정년퇴직하신 분이 막내라 했고, 점심 식사를 하고,
시외곽지에 커피가 맛나는 곳으로 안내를 하셨더라 했다.
미니장미 분홍색,
먼 곳에서 삽목본으로 왔던 꽃
그 집에 가면 벽에 적힌 글씨는 한글은 없고, 모든 것이 영어로만 적혀 있다고 한다.
30대 젊은이들이 쥔장이라 했다.
영어로만 적혀 있다고 주문을 못할리는 없고, 주문을 했고, 커피가 나왔다 했다.
작년에 정년퇴직한 사람이 여기가 한국이가? 미국이가?
왜 한글 표기는 되지 않고, 다 영어로만 쓰여 있노?
쥔장을 불러 따져야 겠다고 그야말로 흥분하더라 했다.
그래서 제일 언니이기도 하고, 가자고 안내도 했었기에,
따진다고 달라 질 것도 없고, 젊은이들이니 가치관이 다르고, 젊은 손님에게 이색적으로 보이는 장사 수완일 수도
있으니 그냥 차 마시고 가자고 만류를 했다고,
그런데 따지자 하신분을 이해는 한다고 했다.
그 나이에 틀린 것을 보고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 학생들을 가르쳤던 사람으로서 마땅하다고 생각하신다고,
그런데 70이 넘어서고, 한 해 한 해 가면서 내가 주변에 맞추지 주변을 내게 맞추려는 맘은 없어지더라 했다.
그냥 모든 것이 문제 될 것이 없이 그냥 바라보게 되더라 했다.
70이 되기 전에는 나이차가 있는 사람들이라 내가 70이 되면 이 모임도 나오지 않아야 겠다 했는데,
그 분들도 한 해 한 해 나이가 먹어 가는 것이라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더라 했다.
지금은 내 언니들은 다들 가셨고, 그 친구들이 내 형제 같다고 하셨다.
나무 그늘에서 핀 작약꽃
생화 같지 않고, 그림 속의 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