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2018년 5월 푸른날의 기차여행에서

이쁜준서 2018. 5. 7. 17:28


 

 

용바위라 하던가?

바위 위의 멋스러운 소나무가 있었다.

소나무 제선충으로 이 정도 나무에 병이 들면 회복은 어렵다.

친구가 그 멋있었던 그간의 소나무을 기억할려고 찍길래,

아름답지는 않아도 찍었다.


다리 밑으로 안쪽까지 바닷물이 들고 나고 하는 곳이다.

조형물 철제 용이 누워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어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사진은 일부분만 찍었고,

용이 누워 있는 곳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였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했다.

비가 간간이 와서 을시년스러워 들어가 걷지는 않았다.

다리 밑으로 보이는 물은 바위들이 있어 아주 맑았다.





비는 간간이 빗방울을 뿌렸지만,

소강상태라

산 골짜기에서는 안개가 피어 오르는

비 오는 날 기차여행의 묘미를 보여 주는 풍경





산봉우리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골짜기마다 안개 피어 오르고,




시골에 살아 보았던 사람들은 안다.

봄이되면 겨우내 삭혔던 두엄더미를 헐어 논에 뿌려 놓고,

초벌 갈이를 하는 것을,


봄비가 오고 또 오고,

논이 비로 푹 무르면,쓰래질을 하고 논에 물을 담아 놓고,

주변보다 이렇게 일찍 준비하는 논은

모심기도 주변보다 일찍 하는 듯 하다.


경주에서 울산쪽으로 내려가면,

흰색 새의 몸체 크기가 다른

그곳에 살 때는 모두들 황새라 불럿던 새들이

논에 자주 보인다.

가끔 한 두마리 보였고,

쓰래질을 하는 논에는 많이 보였다.




바닷가 마을에 500년된 느티나무라 안내 글이 있었다.





생사로만 보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곳에서

오만가지보다 더 많은 풍상을 겪고도 의연하다.


울산은 여러번 갔다.

방어진도 따로 갔었던 적이 있고,

십리대밭 쪽은 두어번 갔었고,

태화강 상류쪽도 따로 두번을 걸었고,

철따라 다른 꽃을 심은 넓은 꽃밭이 있는 태화강쪽도 두어번 가 보았고,


번거롭게 구경을 할려 하지 않고, 바닷가 길을 걷기도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내려서 구경하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다가 보이는 경치를 보고,

도로와 이어진 야산을 보고,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고,


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훨씬 맘이 씻겨 나가는 듯 했다.

나는 왜 힐링이란 말을 쓰기 싫은지?


승용차를 타고 쓰윽 지나쳤을 풍경을

버스에서 내려 구경도 하고,

다시 탈려고 기다리는 시간도,

어판장을 구경하려고,

바닷가 마을 속으로 들어 가기도 하고,

다시 버스를 타려고 나오기도 하고,


승용차를 타고

각자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것보다.

가볍게 옷을 입은 듯,

참 홀가분 했다.

자유로웠다.






동해남부선 호계역의 방풍림 측백나무이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도 있었을 것이다.

봄이 되어 겨울의 후즐거래 했던 옷은 벗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아주 고운색일 때이다.

호계역 프랫트 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