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봄 향기를 가득하게

이쁜준서 2018. 3. 14. 02:13

 

 

 

 

멀리서 택배로 온 봄 향기 가득하게 품고 왔다.

쑥 하나 하나에도 손길이 몇번이 갔을 것이고,

냉이 한 포기에는 아직 흙에 붙어서 발가스럼한 것을 아직 해동도 채 되지 않은 흙에서 호미 날 넣어서

캤을 것이고, 그리고 몇번을 씻어서 물기 뺏을 것이고,

달래도 이 맘때는 검불 속에 흙속에 대부분 들어 있고, 실날 같은 초록 잎사귀라 해야 잘 보이지도 않을 때이다.

너무도 감사해서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아기 하늘이 아빠가 외국 출장에서 돌아 와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바지락을 넉넉하게 사서 담백하게 육수 내고, 생들깨 가루까지 풀어서 쑥국을 끓였다.

어찌나 정갈하던지 다듬는 것 없이 바로 물에 살포시 담구었다 살포시 건지고, 다시 그 과정을 몇번 하는동안

쑥향이 얼마나 좋던지 쑥향을 처음 대 하는 듯 너무도 좋았다.

봄 향기 였다.

파르스름한 녹색의 쑥이 들어 있는 쑥국은 봄의 색이였다.

우리 가족에게 오늘 저녁의 쑥국은 향기로 맛으로 봄날 저녁식사의 보신이였다.


냉이는 평소 살짝 데쳐서, 된장약간, 고추장 약간 넣고, 갖은 양념으로 다른 들나물 처럼 무친다.

요즘 젊은 아이들은  간장으로만 무친 담백한 것을 좋아 해서 간장에 갖은 양념으로만 무쳤다.

향기로우니 사위와 딸도 잘 먹었다.

달래 생저러기는 아기 하늘이 외할아버지가 특별하게 좋아 한다.

옥상에 스티로폼 박스에 심어서 1년에 2~3회 반찬으로 하는데,  올 해는 온실재배가 아닌 달래 반찬을

하지 못하겠구나 했더니  아주 반가운 반찬이었을 것이다.

가족 모두가 잘 먹었다.


아기 하늘이 할미의 집 나간 입맛이 돌아 온 저녁 식사였다.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