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정답은 없다

이쁜준서 2026. 5. 16. 15:11

어제는 50년 지기 중 한 명을 만났다.
서로가 건강할 때 개인적으로
밥 한번 사준 적이 없어
갈비탕집에서 점심 먹고,
커피숍에서 친구는 냉거피, 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연서 대책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 만났을 때는
전기밥솥이 고장 나서
인터넷으로 살 줄 몰라서
아들에게 부탁하니 사주던데
밥솥값을 안 받는다 하는데 기어이 주었다고 자랑인가?

아들이 결혼하고 첫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기간에 친구네
아파트단지가 서민아파트인데.
살림낼 때 전세로 내어준
아파트에서  자기 아파트 단지로 이사와  출퇴근하면서 아기 봐 달라  하더라고.
둘째까지 낳아서 큰 손주 6학년 여름에  친정 근처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고.
그래서 두 손주 침대는 사주었다고.

전기밥솥을 사 줄 때도 두 손주
키워주고 있을 때인데.
나는 자식에게 받는 것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는 남편 벌이도
일이 많이 줄었고,
그래도 아껴 가면서 생활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가 분양 받아 지금도 사는 아파트에 여동생
두 사람도 같이 분양받아와서
10년 정도 같이 살다가.
막냇동생이 이사 갔고,

2달 전은 큰 동생도 이사 갔고.
두 팔이 다 떨어진 듯 허전하더라고.

노동절에 아들이 와서 아버지, 어머니 용돈 주고
가면서 안 온다는 말이 없었고,
그 돈은 딸과 아들이 부모님 댁 무슨 일이  있으면 쓴다는 통장돈이라고.
어버이날 안 온다는 말도
없었고, 올 거냐고 묻지도 못했다고.

어버이날!
아들은 전화 한통화가 없었고,
수도권에 있는  딸이 전화라도 올려나 했는데 바쁜지는 알았는데 밤이 되도록
전화도 없어서  자기가 전화를
했더니 딸이 놀라면서 미안하다고  내가 성의가 없었다고 전화한다는 생각도 못했었다고.
딸이 미안하다 죄송해
하니 그만 울었다고.
그러니  대학 1학년 외손녀딸이 한참 후 집에 돌아와 전화가 와도,
또 울게 될 것 같아서 전화받지 않으니 문자가 와도 읽은 표시가 나는 것이라 그 다음 날 읽으니,
할머니 죄송해요.
저라도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라는 긴 문자가 왔더라고.

저가 그랬습니다.
요즘 그런 딸도,
외손녀도 없다.
이번 기회에 맘 정리하라고.

장래 생각해서 이모저모
맞춘다고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내 의지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차라리 어느 한구석은 빈구석이 낫다고.

자식 낳아 키웠고. 공부시켜서
저그 앞길 열어 주었고.
이제 아이들 잘 살고 있잖아.
자식들이 해주는 것이 그리 버겁게 가 아니면 받아라고.

내 주변에  엉뚱하게 저 세상 가신 친구도,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치매 걸리기도 하고,

그냥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고.
또 아이들이 주는 용돈이 저그들 형편에  버거운 것이 아니라면 받아 두었다
여동생들에게 맛난 밥도
가끔 사주고  친구에게 커피 한잔이라도 아주 가끔 사주라고.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좀 여유도 있게 살다가 가야지라고.

더 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어서
우리 동네까지 걸어서 그곳에서 버스 타고 가라 하고 일어섰다.

풋고추 고추포기에서 따서 먹고 싶어서 아파트베란다에
심었더니 진딧물 생기고 고추 포기도 마르더라고.
참 하고 싶은 일이라고

그래서 재작년, 작년  우리가 따먹지 않고 두었다 제법 많이 되었을 때 와서 작은 것까지 다 따도 또 열린다고 마음대로
따 가라 했다.
작년에는 내가 내린 액젓 갈
재탕액 젓갈까지 두병을 주었다.

남편이 고추가  많이 열렸던데
왜 안 따오느냐고?
작년 일이다.
누구 엄마 풋고추 따서 먹고 싶다고 모으는 중이라 했더니
남편이 대책 없는 사람이라고.
우리가 고추밭을 하는 것도 아니고 화분에 심어 따 먹는데라 했다.
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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